[뉴스타운/송은경 기자] 2025년의 끝자락에서 시흥시를 돌아보는 일은 단순한 연말 결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구 구조의 변화, 산업 전환, 재정 운용, 대형 개발사업의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교차한 해였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그리고 가장 상징적으로 '거북섬'이 있다.
거북섬은 시흥시 행정이 지난 수년간 축적해 온 정책 의지와 전략이 가장 응축된 공간이다. 해양레저·관광·상업·주거가 결합된 복합개발, 수도권 서남부 해양관광 거점이라는 비전, 그리고 시화호 일대 개발의 상징성까지. 그래서 거북섬은 늘 “잘되고 있느냐”는 질문보다, “시흥시가 어떤 도시를 지향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져 왔다.
2025년은 거북섬이 조성 중심의 행정 단계에서 운영과 정착의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기였다. 이는 행정적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변화다. 시설을 짓는 행정과, 공간을 살리는 행정은 전혀 다른 역량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전자는 예산과 공정 관리가 핵심이지만, 후자는 콘텐츠, 민간 참여, 지속 가능성이라는 훨씬 복합적인 요소를 다뤄야 한다.
시흥시 행정은 2025년 한 해 동안 거북섬을 포함한 주요 개발사업에서 ‘완료’라는 표현 대신 ‘보완’과 ‘활성화’라는 단어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행정의 후퇴가 아니라, 정책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로 거북섬은 일정 수준의 물리적 기반을 갖췄지만, 방문객 체류 시간, 상권의 자생력, 계절·요일 편차 등 운영 단계에서 드러나는 과제가 적지 않았다.
행정의 역할은 여기에서 분명해진다. 민간에 모든 해답을 맡기기에는 아직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고, 공공이 모든 것을 끌어안기에는 재정과 행정 역량에 한계가 있다. 2025년 시흥시 행정은 이 경계선 위에서 방향을 조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일부는 속도가 느리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성급한 처방이 더 큰 비용을 남긴다는 점에서 신중함은 필요한 선택이기도 하다.
기자의 눈으로 보면, 2025년 시흥시 행정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평가의 기준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사업 착공, 준공, 예산 집행률이 성과의 핵심 지표였다면, 이제는 시민 체감, 이용 빈도, 민간 파급 효과가 더 자주 언급된다. 거북섬 역시 단순한 관광객 수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다시 찾는지, 주변 지역으로 소비가 확산되는지가 중요한 질문으로 떠올랐다.
이 변화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행정 내부에서도 여전히 수치 중심의 평가와 체감 중심의 평가가 병존하고 있다. 그러나 2025년은 분명 그 전환의 출발선에 가까웠다. 거북섬을 둘러싼 논의가 단순한 찬반 구도를 넘어서,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거북섬이 중요한 이유는 단지 하나의 관광지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 공간은 시흥시가 향후 다른 대규모 정책을 추진할 때 참고해야 할 하나의 교과서에 가깝다. 계획 단계의 장밋빛 전망과, 운영 단계의 냉정한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행정과 민간의 역할 분담을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실험장이기 때문이다.
2025년 시흥시 행정은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패를 숨기지 않고, 미흡한 지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행정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시민은 언제나 ‘문제 없는 행정’보다 ‘문제를 인정하고 수정하는 행정’을 더 오래 기억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분명하다. 거북섬이 특정 시기에만 붐비는 공간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도시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접근성 개선, 콘텐츠 다변화, 주변 지역과의 연계 전략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이는 단일 부서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고, 시흥시 행정 전반의 협업 능력을 시험하는 문제다.
2025년의 끝에서 바라본 시흥시는 여전히 성장 중인 도시다. 그리고 거북섬은 그 성장의 가장 앞줄에 서 있다.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이 공간은, 시흥시 행정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현실적인 관문이다.
기자의 눈으로 보건대, 2025년 시흥시는 모든 답을 내놓은 해가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해에 가깝다. 거북섬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 중요함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이고, 선언보다 점검이다.
도시는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행정 역시 마찬가지다. 2025년 시흥시의 행정은 아직 진행형이고, 거북섬 역시 진행형이다. 그 진행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 공간은 부담이 될 수도, 자산이 될 수도 있다. 2025년은 그 갈림길 앞에 선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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