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가 신세계푸드의 상장폐지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이마트는 15일 신세계푸드 유통주식 전량을 추가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4만8120원으로, 12일 종가 대비 20% 높은 수준이지만, BPS(주당순자산가치) 8만1978원의 절반을 밑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투자자들은 신세계푸드 주가가 그동안 장부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됐음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58에 머물러, 기업의 실제 장부가치의 절반 이하 수준에서 거래되어왔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증권업계도 유사한 의견을 내놓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신세계푸드 PER이 4.9배, PBR이 0.4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으며, IBK투자증권과 iM증권 역시 신세계푸드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각각 5만8000원과 5만원으로 제시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공개매수 가격이 합리적 수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만약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100% 완전 자회사로 신세계푸드를 편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주식게시판을 통해 "10년간 투자해왔는데, 이제 와서 낮은 가격에 자진상폐를 결정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또한 공개매수 공시 직전인 11일 신세계푸드 거래량이 평소보다 7배 이상 급증한 데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마트 측은 이와 관련해 조선호텔 보유분 33만주 매입이 거래량 증가의 원인이라며 사전매매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번 신세계푸드 상장폐지 사태는 정용진 회장에게도 책임 소재가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최대주주(55.47%)이며, 정 회장은 이마트 최대주주로 경영 정점에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이마트의 또 다른 자회사 신세계건설이 동일한 방식으로 상장폐지된 이후, 이번 2차 상장폐지 카드가 또다시 등장하면서 정 회장의 경영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경우 건설업계 PF 부실 위기라는 배경 설명이 있었으나, 이번 건은 사정이 다르다는 점에서 소액주주 피해 우려가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신세계푸드가 비상장사로 전환되면 추후 사업구조조정 등으로 기업가치가 제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시장 신뢰 훼손과 투자자 소외 등 후유증이 불가피해 상장폐지 절차와 공개매수 가격 산정의 적정성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