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가드 그룹의 고위 투자 책임자가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회사가 일부 고객들에게 현물 비트코인 ETF 거래를 허용한 상황에서도, 글로벌 주식 퀀트 부문 존 아메릭스 책임자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존 관점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메릭스는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주최 ‘ETF 심층 분석’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생산적인 자산이 아니며, 장기적으로 수익이나 복리,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인기 봉제 인형과 유사한 투기적 수집품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며, 해당 토큰은 뱅가드가 중시하는 투자 특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비트코인이 '디지털 라부부'와 같이 특정 수요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는 물건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여기서 '라부부'는 홍콩 출신 작가 카싱 룽이 창조한 피규어 시리즈의 캐릭터다.
이 같은 견해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암호화폐의 흐름이 갈리면서 부각됐다.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11일부터 13일 사이 한때 9만 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10월 기록했던 올해 고점 약 12만6000달러 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13일 오전 9시 15분 기준으로도 비트코인은 9만 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한편, 뱅가드는 블랙록 출신 살림 램지가 최고경영자에 오른 지 약 1년 만에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이 여러 제3자 가상자산 ETF 및 뮤추얼 펀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가상자산 ETF나 뮤추얼 펀드를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금융권의 양측 시각이 충돌한다고 해석했다. 뱅가드 경영진은 암호화폐를 여전히 투기적 성격의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공식 입장 표명에 주저하지 않고 있다.
아메릭스는 다만 고인플레이션이나 정치 불안정 상황 등 예외적 맥락에서는 비트코인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상황에서 가격이 일관되게 움직이고, 새로운 투자 논리가 형성되는지가 확실해진다면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에서 역할을 가질 수 있겠지만, 아직 관련 근거가 충분치 않고, 암호자산의 역사가 매우 짧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