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글로벌 관세, 미래 의료에 검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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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글로벌 관세, 미래 의료에 검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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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의 피해자는 최종 소비자, 즉 환자들이다. 관세가 아니라 세금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병원들은 관세의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 더 높은 비용은 흡수하거나, 미국 정부를 포함한 보험사와 환자에게 전가해야 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가 세계 경제, 각 분야에 엄청난 충격과 불안을 안기며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의료 계곡”(das Medical Valley)으로 잘 알려진 목가적인 마을 외곽의 넓은 공장 현장에서 작업자들은 자신들의 미래형이라 부르는 것을 조립하고 있다. 그것은 의사들에게 환자의 심장, 폐, 뇌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가장 자세한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스캐너이다.

미 유력 신문인 워싱턴 포스트(WP)는 27일 “독일의 의료 계곡”을 소개하면서 트럼프의 글로벌 관세 부과 조치의 위험성을 짚었다.

신문은 CT 기술 분야의 세계적 선두 기업인 지맨스 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의 발명가들은 20년 동안 개발되어 온 “네오톰 알파”(Naeotom Alpha)라는 스캐너가 독보적이라고 말한다면서, “영상 품질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회사의 CT 제품 마케팅 책임자인 헤수스 페르난데스(Jesús Fernández)의 자랑을 소개하고, “그는 이 기기의 기술적 도약을 1970년대 텔레비전과 HDTV의 차이에 비유했다”고 전했다.

스캐너가 4년 전 출하된 이후 전 세계 주요 병원들이 주문해 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네오톰 알파(Naeotom Alpha)의 사용을 승인한 후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도입된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 분야의 주요 신기술”이라고 칭했다. 이 스캐너의 40%는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WP는 “이제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다른 의료 기기 제조업체 및 그 고객들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바로 도널드 트럼프의 글로벌 관세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트럼프 글로벌 관세는 글로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과연 승자와 패자는 누구일지 아직은 미지수이다. 이 혼란은 자동차 제조업체부터 샴페인 양조업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제조업체들을 뒤흔들고 있다. 기업들은 트럼프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려고 촉각을 세우는 한편 글로벌 무역 파트너와 복잡한 공급망을 재평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국 제조업체가 제조한 제품을 포함한 고급 의료 기기는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 많은 의료 기기가 전 세계 수십 개의 공급업체의 부품으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일부 스캐너는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최첨단 기술을 탑재해 병원 측에서 도착 즉시 보도자료를 발표하기도 한다.

4월 초 트럼프는 유럽 연합(EU)에 20%의 관세를 부과 조치했다. 며칠 후 트럼프는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고, 의료 장비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90일간의 유예 조치는 7월 초에 종료된다. 그러나 트럼프는 오는 6월 1일부터 모든 EU산 상품에 5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하면서, EU와의 무역 협상이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불평했다.

단순 주사기(syringes)부터 로봇 수술 도구까지 모든 것을 생산하는 의료 기술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의원들에게 자사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 비판론자들은 의료 기기는 자동차와 같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 필수적인 것이라 주장하며, 관세가 너무 광범위하고 무모하다고 지적한다.

의료 기기 관세에 대한 반대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제기되었다.

CT 스캐너 시장에서는 이미 GE와 필립스 등 두 미국 기업과 일본의 캐논, 독일의 지멘스 등 주요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의 저명한 의료 분야 로비 단체인 애드바메드(AdvaMed)의 CEO 스콧 휘태커(Scott Whitaker)는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위협이 소비세처럼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는 혁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일자리를 감소시키며, 의료 시스템의 전반적인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인도적 사명을 지닌 산업은 광범위한 관세에서 면제되었으며, 그 결과 우리는 모든 주요 무역 파트너로부터 의료 기술 제품에 대한 관세가 없거나 낮은 것을 보았다”고 적었다.

트럼프가 의료 장비에 부과하는 관세는 외국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에도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지이 헬스케어(GE HealthCare)는 지난 4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미국의 관세와 캐나다, 멕시코 또는 기타 국가의 제품에 대한 미래의 관세가 우리에게 추가 비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WP는 “네오톰 알파(Naeotom Alpha) 가격이 영향을 받을지는 아직 예측하기 이르다”면서 “지멘스 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는 이달 초 관세와 ‘지정학적 환경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해 올해 우리 사업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회사는 주당순이익(EPS)의 중간값을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과의 통화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요헨 슈미츠(Jochen Schmitz)는 “가장 큰 영향은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수입”이라고 말했다. 미국 병원 협회의 품질 및 안전 정책 담당 부사장인 에이킨 데메힌(Akin Demehin)은 “관세로 인해 의료 장비 공급이 중단되고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면서 “모든 CT 스캐너는 어느 정도 유지관리가 필요하다”며, “해외 공급과 관세로 인해 스캐너의 재고와 가격이 영향을 받는 만큼, 이는 스캐너 유지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지멘스 헬시니어스 엔지니어들은 자사의 광자 계수 CT 스캐너를 환자에게 덜 침습적인 방식으로 더 선명하고 빠른 영상을 생성하여 더 빠른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의학적 경이로움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번에 많은 X선에 포함된 총(總)에너지를 측정하는 기존 CT 장치와 달리, 지멘스 장치는 환자의 신체를 통과하는 각 X선을 개별적으로 포착하는 광자 계수 검출기(photon-counting detectors)를 사용하여 더욱 자세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이 스캐너로 일반적인 환자를 단 3초 만에 검사할 수 있다. 기존 CT에 비해 방사선량이 낮아 임신 중이나 소아, 아기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자랑이다.

현대의 기존 CT 스캐너는 주로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 고체 결정 검출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광자 계수형 Naeotom 모델의 경우, 지맨스 헬시니어스는 텔루르화 카드뮴 결정(CdTe= cadmium telluride crystals)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포르히하임(Forchheim) 공장을 포함하여 회사에서도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의 복잡한 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크리스탈추히퉁”(Kristallzüchtung), 즉 ’결정 성장‘(crystal growing)이라는 이름의 한 방에서는 키가 크고 검은 용광로에서 은은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결정 성장 팀장인 폴 하이만(Paul Heimann)은 “그 안에서는 카드뮴과 텔루륨을 합성하여 텔루르화 카드뮴을 만드는 과정이 진행 중인데, 때로는 연금술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2040년까지 모든 CT를 광자 계수 장치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추세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WP는 전했다.

윙윙거리는 기계들이 준비되던 시험 구역 위에는 기존 광자 계수 장치와 신형 광자 계수 장치의 목적지를 표시하는 성조기가 걸려 있었다. 포르히하임 공장의 CT 생산 책임자인 데이비드 엥겔슈테터(David Engelstätter)는 ”미국, 미국, 미국,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에 따르면, 네오톰 알파는 이미 메이요 클리닉, 뉴욕대학교, 듀크대학교 등 여러 미국 기관에서 구매했다. 일부 병원은 FDA의 승인을 받자 기뻐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관세로 인한 위협 가능성에 대한 논평 요청에 듀크 대학교는 성명에서 ”우리는 항상 시장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최적의 환자 치료를 위해 필요한 장비와 물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미국은 작년에 지맨스 헬시니어스 사업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이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마티아스 크레이머(Matthias Kraemer)는 특히 독특한 광자 계수 CT의 생산을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든 해외든 소규모 공장들이 소량의 기기를 대량 생산하는 것은 사업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세계적인 규모의 기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에른(Bavaria)의 선구자들은 무역 장벽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환자들이라고 말한다. 엥겔슈테터는 ”우리 모두에게는 가족, 친구, 특히 아픈 친구나 가족이 있다. 그런데 지금 미국에 있는데 외부의 결정 때문에 이 검진을 거부당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트럼프 관세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관세의 피해자는 최종 소비자, 즉 환자들이다. 관세가 아니라 세금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병원들은 관세의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 더 높은 비용은 흡수하거나, 미국 정부를 포함한 보험사와 환자에게 전가해야 할 것이다.

최근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병원의 최고재무책임자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병원의 약 46%는 관세로 인해 2025년 시설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42%는 내년에 공급 계약이 갱신될 때 비용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한 재무 책임자 중 91%가 의료 장비 및 기기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의료 기기를 생산하는 미국의 주요 두 기업,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과 애보트 래버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는 모두 관세로 인해 올해 수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연간 수익이 기존 예상과 거의 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재확인했다.

존슨앤드존슨의 CEO인 호아킨 두아토(Joaquin Duato)는 의료 기술과 제약 분야에서 미국 내 제조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면 ”가장 효과적인 답은 관세가 아니라 세금 정책“이라고 말했다.

CT 스캐너 가격은 보급형 기기의 경우 약 50만 달러(약 6억 8,485만 원)부터 최고급형 기기의 경우 300만 달러(약 41억 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공급망 전문가들에 따르면, 관세 부과로 인한 영향은 제조 지역 및 주요 부품 공급 국가 등 각 기기의 특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병원들이 관세의 영향을 직접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프리미어(Premier, Inc.)의 진단 영상 및 방사선 종양학 부문 수석 이사인 조쉬 힐튼(Josh Hilton)은 병원은 기계, 서비스 및 수리에 대해 다년 계약을 맺어 즉각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는 병원 고객에게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세의 불확실성은 병원 지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힐튼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지갑이 조금 더 조여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병원이 올해 노후화 된 CT 스캐너를 교체하는 대신 지출을 내년으로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제조업체들을 위한 로비 활동을 펼치는 메드텍 유럽(MedTech Europe)의 산업 정책 담당 사무총장인 헤수스 루에다 로드리게스(Jesús Rueda Rodríguez)는 복잡한 공급망에 대해 ”부품은 미국, 중국, 유럽을 거쳐 도착한다. 이는 관세 부과를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받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면서, ”해당 기기들이 공장과 마찬가지로 보건 안전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따라서 그냥 짐을 싸서 옮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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