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탈당 이후… 김문수 후보의 시간은 시작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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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탈당 이후… 김문수 후보의 시간은 시작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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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엄 '내란 프레임' 벗어난 국민의힘, 김문수는 통합과 미래로 응답할 수 있을까
윤석열 전 대통령/JTBC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JTBC뉴스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전격 탈당은 보수 정치 지형에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 몇 달 전부터 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출당 요구는 끝내 윤 전 대통령의 결단으로 마무리되었고, 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문수에게는 뼈아픈 짐 하나가 내려진 순간이기도 하다.

김문수 후보는 대선 후보로서 선명한 경제 철학과 보수 본류의 정통성을 내세워 왔지만, 동시에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 결기있고 단호함을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내란 세력 대 종결 세력'이라는 프레임을 짜고 지지율 격차를 확대하는 동안,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그림자 윤 대통령은 사라졌다. 그렇다면 김문수는 어떤 정치를 보여주어야 하는가?

대선은 구도와 바람이다… 윤 탈당, 구도는 흔들렸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동안 김문수 후보는 “인간적으로는 애틋하나, 정치적으로는 결단이 어렵다”며 중간지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스스로 "당을 떠나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따라 김 후보는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에서 상당 부분 자유로워지게 되었다.

이는 대선 구도의 중대한 균열이다. 이재명 후보가 무섭게 과반 지지율을 돌파하며 선두를 달리는 와중에도, 보수 진영은 29% 언저리의 김문수 후보, 그리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로 나뉘어 고전 중이었다. TK(대구·경북) 지역조차 50%를 넘기지 못한 것은 보수로서는 심각한 경고등이었다.

하지만 이제, 통합과 확장이란 ‘바람’의 조건은 만들어졌다. 문제는 김문수 후보가 그 바람의 중심이 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점이다.

김문수 후보에게 주어진 세 가지 기회

  1. 정치적 독립성 회복: 더 이상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 발목 잡힐 이유가 없다. 김문수 후보는 독자적 리더십을 선명하게 선언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을 확보했다.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이 상징을 넘어서려면, 구체적인 미래 플랜과 일관된 메시지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2. 보수 내 통합 구심점 되기: 지금은 김문수 후보가 ‘혼자 이기는 법’을 찾을 때가 아니다. 한덕수, 한동훈, 홍준표, 유승민, 이준석, 원희룡 등 보수 진영의 유력 인사들은 각자의 색깔을 가진 동반자들이며,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 대상이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용태의 리더십 아래 이들을 설득하고 통합하는 구심점을 형성해야 한다.

  3. 이준석과의 단일화 가능성 열기: 억지 단일화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문은 열어두어야 한다. 이준석 후보는 “과학기술과 국제 감각”을 앞세우며 세대 교체를 외치고 있다. 그 역시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그에게도 ‘반(反)이재명 전선’ 참여의 명분을 주었다. 이 점에서 김 후보는 이준석을 경쟁자가 아닌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로 대해야 한다.

통합이 미래다: 껴안지 않으면 외면당한다

김문수 후보는 지금, 다시 보수의 맏형으로서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나경원, 안철수 주호영 등 공동선대위원장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여전히 적극 지지를 보류 중인 다수 현역 의원과 지방단체장들, 당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춘 인사들을 설득하고 포용하는 정치력이 필요하다.

그들은 과거의 경쟁자였을 수 있지만, 지금은 함께 걷지 않으면 함께 패배할 운명이다. 정치는 명분이 아니라 관계의 예술이다. 이재명 후보가 내부의 계파 갈등에도 불구하고 통합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하고 있는 것처럼, 김 후보도 갈라진 보수의 조각들을 다시 하나로 꿰어야 한다.

결론: 역풍을 이기는 유일한 길, 껄어 안고 품는 정치

“역풍에 이길 자 없고, 흩어져서 이길 자 없다.”
이 말은 단지 정치권의 격언이 아니라, 지금 김문수 후보가 새겨야 할 절박한 경구다.

이제야말로 김문수의 시간이다. ‘경제 대통령’을 넘어서, ‘통합의 지도자’로 거듭날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 윤 전 대통령이 떠난 자리에, 김문수가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그 자신의 결단과 포용력에 달려 있다.

바람은 저절로 불지 않는다. 바람은 품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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