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냥할 때 사냥개는 주인과 한 몸이라 믿고 혼신을 다해 뛴다. 하지만 사냥이 끝나면 고기가 되어 솥에 삶기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사냥에 실패했을 때는 어떨까? 고전(古典)에서는 이런 경우를 말하고 있지 않다. 지금 오동운 공수처장의 신세가 딱 그렇다. 사냥에마저 실패한 사냥개는 맹수들에게 쫓기게 된다. 그 맹수는 감옥에서 풀려난 대통령과 이 나라 사법 체계다. 그보다 더 무서운 맹수는 바로 이 비열한 사냥을 다 지켜본 국민이다.
오동운보다 더 비참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다. 그는 군인으로서의 명예와 책임을 저버리고 자신의 명령권자에게 칼을 겨눴다. 그의 표정과 말에서는 어떤 확신이나 결기도 보이지 않았다. 사냥개라고 말하기도 변변치 않았다. 그를 지켜보는 국민으로서는 분노보다 측은함을 더 크게 느꼈다.
그들을 지켜줄 주인은 없다. 애초부터 없었다. 그들의 주인은 애초 “총을 맞더라도 (관저에 들어가 대통령을 끌어내라)”라고 말했지 않았던가. “(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내란범으로 처형당한다”라고 협박하지 않았던가. 그들은 처음부터 사냥개조차 되지 못했다. 총알받이나 목숨을 담보 잡힌 하루살이였다. 아니, 당초 사냥에 나설만한 자질과 용기조차 없던 장기판의 병졸이었을 지도 모른다.
오동운과 곽종근, 그리고 많은 구팽족들이 갈 곳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이제 아주 높은 확률로 대통령이 웃으며 걸어 나온 그 문으로 그들은 들어가게 된다. 대통령이 감격에 겨워 삼킨 눈물을 그들은 매일 매시간 오판의 비통함과 배신의 증오감으로 쓰디쓰게 삼켜야 할 것이다. 구팽족들에게 정해진 운명이다.
어쩌면 우리 국민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큰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우리 정치사에 그 많았던 배신자와 구팽족들이 제대로 처벌된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그들은 너무나 명백한 악행을 저지른 정치 세력과 야합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계몽된 국민에 의해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 국민은 그런 밝은 날을 곧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너무 오래 배신을 신봉해온 게 아닐까.
가끔 역사는 역주행할 수 있다. 정의(正義)로운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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