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원인이 기내 수하물로 반입된 보조배터리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튬이온배터리의 특성상 충격이나 압력에 의해 발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내 반입 물품에 대한 안전 조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부산소방재난본부, 에어부산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홍콩으로 출발을 준비하던 BX391편 항공기의 기내 후방에서 발생했다. 최초 목격자인 승무원은 "후방 좌측 선반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했으며, 승객들도 ‘타닥타닥’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화재는 항공유가 저장된 날개 부분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었으나, 승무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진화됐다.
화재가 기내 선반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가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탑승객들과 승무원들은 선반에 보관된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리튬이온배터리의 특성상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발화 가능성이 크며, 기내 보관 방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보조배터리로 인해 발생한 항공기 화재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4월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8913편에서도 기내 수하물 보관함(오버헤드빈)에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 승무원들이 신속히 대응해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해당 사고는 보조배터리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해외에서도 지난해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싱가포르행 스쿠트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의 휴대전화 보조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상하이로 향하던 항공편에서도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나 홍콩으로 긴급 회항한 사례가 보고됐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보조배터리의 안전한 운송과 관련한 규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항공 위험물 운송 기준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는 용량에 따라 기내 반입과 위탁수하물 여부가 결정된다. 160Wh 이상인 배터리는 기내 반입이나 위탁이 금지되며, 100Wh 이하인 경우에는 기내 반입만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규정이 승객들에게 충분히 인지되지 못하고 있으며, 기내 보관 방식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로 인해 기내 반입 물품에 대한 안전 규정 강화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항공업계에서도 보조배터리를 기내에서 손에 들고 관리하도록 하는 규정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전자기기의 보편화로 인해 배터리를 모두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내 보조배터리의 취급 방식과 보관 방법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보조배터리를 기내 휴대하는 것은 손으로 직접 들고 관리하라는 의미이며, 선반에 보관하는 것은 안전한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항공사와 공항 당국이 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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