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칩 제조업체인 브로드컴(Broadcom)은 690억 달러(약 89조 5,965억 원)에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인 VMware 인수를 완료, 기술 부문에서 가장 큰 인수 거래 중 하나를 마무리했다고 영국의 BBC가 23일 보도했다.
이 거래는 중국의 마지막 승인을 앞두고 전 세계 규제 당국에 의해 면밀하게 조사됐다. 그동안 미-중 갈등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번 승인은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한 이후 나온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 본사를 둔 미국 회사 브로드컴은 반도체 칩을 설계, 개발 및 공급하는 동시에 인프라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Palo Alto)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 회사인 VMware는 사용자가 물리적 컴퓨터에서 가상 컴퓨터를 실행하여 컴퓨터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이다. .
브로드컴의 사장 겸 CEO인 혹탄(Hock Tan)은 “세계 최고의 인프라 기술 회사”를 구축하기 위해 팀을 하나로 모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함께 사용자가 어디서나 앱을 실행할 수 있는 프라이빗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회사는 한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유럽 연합(EU), 이스라엘, 일본, 남아프리카, 대만, 영국에서 법적 합병 허가를 구하고 승인을 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VMWare의 주식은 이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가 중단된다.
미국과 중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 등 무역장벽을 부과한 이후 무역 전쟁을 벌여왔다. 자동차, 스마트폰, 전투기 등 모든 곳에 사용되는 첨단 칩이 최근 가장 뜨거운 상(hot commodity)이 됐다.
지난달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수출에 새로운 제한을 가하기로 한 결정에 반발했다. 그러나 APEC 정상회담에서 만난 두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부터 군 통신 재개까지 여러 현안에 합의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독재자'라고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영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출발점(new starting point)’이 될 ‘역사적인 정상회담(historic summit)’이라고 환영했다.
Broadcom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 사이의 긴장에 휩싸였었다. 2017년에 회사는 경쟁사인 퀄컴(Qualcomm)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 거래를 발표했다.
그러나 4개월 후, 미국 국가 안보 관리들이 이 거래가 5G 기술 개발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이 거래가 차단됐었다.
몇 주 후 브로드컴은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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