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 7개국(G7) 중에서 유일하게 참여했던 이탈리아가 자국 이익에 유리하지 않다며 중국의 끈질긴 설득에도 불구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 Belt and Road Initiative)'에서 탈퇴 통보를 했다.
G7국가 중, 유럽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참여했던 이탈리아에서는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이탈리아가 중국의 일대일로(이른바 현대판 실크로드,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육해공으로 연결하는 경제 벨트) 사업에 합류한 것은 “즉흥적이고 형편없는” 결정이었다는 드의 내부 반발이 매우 컸다고 BBC가 지나 7월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가 중국에 일대일로 사업 탈퇴 계획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10일 열린 인도 뉴델리 G20 정상회의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BRI탈퇴 의사를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멜로니 총리는 “우리는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BRI 문제가 있지만 이것이 중국과 양자 관계를 구축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이번 결정이 미국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그동안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사업효과에 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으며, 중국은 어떻게든 잔류할 수 있도록 이탈리라 외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하는 등 지속적 설득을 해왔지만, 이탈리아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9월 4일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따른 중국과 이탈리아의 협력은 유익한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5년 동안 양국 간 무역 규모는 500억 달러에서 거의 800억 달러로 증가했다”며 유익성을 강조했지만 통하지 못했다.
최근 미국은 인도-중동-유럽을 잇는 이른바 ‘미국 판 일대일로’ 구상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맞대응을 예고한 것과 이탈리아의 탈퇴가 연결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지난 2019년 선진국 최초로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을 때, 서방 동맹국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 BRI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 수단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년 전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사업 참여를 결정했을 때, 유럽연합(EU)과 미국은 모두 우려를 표했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부드럽게 탈퇴 결정을 통보하려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탈리아가 2023년 12월까지 탈퇴를 공식 요청하지 않을 경우, 2024년 3월에 참여 기간이 자동 연장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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