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택시 노사 불신 재차 확인…대화 진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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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택시 노사 불신 재차 확인…대화 진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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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 만연 시청도 한 몫

^^^▲ 전국민주택시 구수영 위원장(왼쪽회색조끼)과 분회장들
ⓒ 김경목^^^

먹구름이 짙게 깔린 23일 강릉 포남1동사무소 2층 대회의실엔 또 하나의 장마전선이 형성됐다.

"당신들 요구 들어주면 회사 6개월 이내 망한다.", "십원이라도 남아야지, 모자라면 노동자가 물어야 한다."
"회사 망하자고 파업하는 것이 아니다."
"지노위원장의 중재 노조는 승낙했다. 그러나 사측은 거들떠도 안 봤다."

오후 3시께 열린 노사정 간담회는 이처럼 시작부터 노사간 한랭·온난전선이 팽팽히 맞서는 형국으로 시작됐다.

모두 발언에 나선 대종운수 심종태 대표는 "대화 타협, 기도 차지 않는다. 우리가 노측에 부당한 대우 한 적 있는가"라며"설사 했더라도 이럴 순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또 "재산 손해도 정도 것 입혀야지 이건 너무 심하다. 당신네들이 삭발이나 언론 통해 사측 위협해 대화 해봐야 어쩌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최잔희 창영운수 대표도 결코 심 대표에 뒤지지 않은 발언으로 간담회장 분위기를 달구는데 한 몫 했다. 그는 "사옥이 온통 붉은 페인트로 '투쟁·박살'등의 글씨로 칠해져 있다"며 "노조의 폭력적인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8일 방송된 강릉<문화방송>의 '강원365' 내용을 꼬집으며 "방송이 사측의 잘못만 부각시켜 우리의 입장이 곤란하게 됐다"며"시장님은 객관적으로 노·사를 보시고 동등하게 처벌해 달라"고 주문했다.

^^^▲ 노조의 주장에 불만섞인 표정을 짓고 있는 사업주들
ⓒ 김경목 기자^^^

이 같은 사측의 발언에 구수영 민주택시연맹 위원장은 "어렵게 마련된 오늘의 이 자리는 파업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모인 것이다"라며"법에 명시된 '전액관리제에 의한 월급제' 시행을 논의해야 한다"라고 맞섰다.

그러자 심기섭 시장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노조 위원장들한테 사측 처벌 건의 받았다"고 말한 뒤 왼쪽을 보며 "관광 시즌 오기 때문에 빨리 해결 봐야 한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간담회장에 드리운 먹구름 떼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두 기단의 힘은 충전될 뿐이었다.

오후 3시 30분께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택시 노동자 30여명이 성실 대화를 촉구하기 위해 동사무소 마당에서 연좌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사납금제 폐지하고 월급제를 실시하라."
"전액관리제 위반사업주 처벌하라."
"직무유기 책임자 처벌하라."

이들의 목소리는 곧바로 사측의 귀로 꽂혀 그들의 신경을 자극했고, 현장은 루사가 지나간 듯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 이에 사측은 "성실하게 대화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일제히 노측을 향해 성난 포문을 열었다. 그 순간 간담회는 위기에 봉착했고 시장은 서둘러 2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오후 4시께 속개된 대화는 사측의 요구안을 노측에서 받아들여 불과 5분만에 끝이나 버렸다. 요구안에서 사측은 "박형순(교섭대표)부장을 비롯한 4∼5인의 교섭위원이 2차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차 대화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사측 안일한 자세 일관… 차후 난항 예상돼

^^^▲ 노사의 엇갈린 주장에 난처한 표정을 짓는 시장(왼쪽)과 산업경제국장
ⓒ 김경목 기자^^^

이날 노사정은 택시 파업의 핵심인 '택시운송 수입금 전액관리제에 의한 월급제' 시행을 두고, 삼자는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특히 전액관리제는 건교부 훈령 292호(2000.9.14)에 운송수입금 기준액을 설정한 일체의 사납금제 임금 체계룰 위반 행위로 두고 있어 향후 행정관청의 발걸음이 주목된다. 전액관리제를 통한 월급제는 서울, 인천, 울산 등 7개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강원도는 속초시만 시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간담회를 두고 심기섭 시장은 "진일보한 대화로 성과를 얻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구수영 민주택시연맹 위원장은 "사측은 안일한 생각으로 의지도 없어 보인다"며"아직도 불법 경영 통해 돈 벌 생각만 하는 것 같아 차후 난항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구 위원장은 또 "시나 노동부가 직접 나서 사측에게 '사납금제는 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켜 대화에 나서게"한다면"노사간 대화는 탄력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강릉 민주택시 4개 분회는 오후 2시께 파업 16일차 투쟁선포식을 열고 가슴 속 억눌린 분노의 화살을 거대한 시청사에 꽂았다.

한편 강릉 경실련(대표 심재우)은 시와 의회에 보낸 촉구의견서를 통해 택시노동자들의 생존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 지시·감독 철저 △파업 사태 해결 위해 적극 개입 △교통 안전망 구축 위해 적극 노력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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