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2021년 5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자, "이 대표가 사과한 것은 증거 때문"이라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 대표와 민주당은 계속 "정치탄압, 기획수사"라고 지금도 우기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썩어빠진 민주당의 부패상을 드러낸 이번 돈봉투 사건은 한번의 사과로 어물쩡 지나갈 일이 아니다. 검찰은 불법정치자금과 불법경선에 연루된 부패혐의자들을 전원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이 대표를 거론하며 "문제는 이재명 대표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많은 부패혐의와 측근 다섯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국회 제1당의 대표 자리에 버젓이 앉아 있을 수 있는가"라며 "사과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야당대표 자리에 앉아 국회를 자신의 방탄용으로 전락시키는 한 우리 정치는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이 대표는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이 대표는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이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수사 중이며, 민주당 의원 10여 명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 최소 40여 명에게 총 9400만 원의 불법 자금이 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JTBC에서 공개한 이 전 부총장의 휴대폰에 저장된 녹음파일 내용에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