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정보당국 도청한 국가 명단 : 한국, 이스라엘,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동맹국들
미 행정부의 기밀문서가 인터넷상에 유출된 문제로, 연방 수사국(FBI)은 13일(현지시간) 누설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미 매사추세츠 주의 공군 주병 남자(21)를 체포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이 촬영해 온라인 통신서비스 디스코드(Discord) 그룹 내에서 공유한 것이 우크라이나 침략에 관한 미군 등 기밀문서가 SNS상 등에 유출되는 발단이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관한 미군의 고도의 기밀문서가 대규모로 유출된 문제로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13일 매사추세츠 주 공군 주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Jack Teixeira, 21)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총기 등으로 무장하고 장갑차까지 동원, 매사추세츠 노스다이튼에 있는 테세이라의 자택을 수색해 체포했다고 한다.
갈런드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연방 수사국(FBI)이 오늘 오후에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체포는 “기밀의 국방 정보의 부정한 반출, 유지, 송신의 혐의”와 관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테이셰이라 용의자는 연방법원에서 죄상 인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되자 공군은 테이셰이라의 경력을 공개했다. 공개에 따르면, 테이셰이라의 계급은 일등 공병으로 2019년 9월 매사추세츠 주 공군 주병으로 입대했다. 통신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세계에 걸친 광대한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관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테이셰이라는 공군 공로훈장을 받았으며 이 훈장은 그의 나이와 계급으로서는 표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밀문서의 유출에 관해서 워싱턴 포스트(WP)가 12일 미군 기지에서 일하는 젊은 남성이 비디오 게임 팬 사이에서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디스코드“로 정보를 흘렸다고 보도했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기밀 정보의 누설은 “의도적인 범죄 행위”이며, 그러한 정보를 어떻게 보호할지 국방부 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기밀문서와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엄격한 지침이 마련돼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밀 정보의 배포 리스트를 재검토해, 공유 방법 등을 평가한다고 한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보도에 따르면, 용의자 테세이라는 지난 2020년에 개설된 채팅방 “터그 셰이커 센트럴(Thug Shaker Central)”의 방장이며 활동명은 ‘OG'’로, 해당 방은 대부분 10대 청소년들로 구성됐으며, 회원들은 20~30명으로 알려졌다. 채팅방의 회원들의 주요 관심사는 “총기, 인종 차별적 밈(meme) 그리고 비디오 게임”이었다고 한다.
해당 채팅방 회원들은 방에 유포된 기밀문서들이 “순수하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취지”였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문서가 많았지만 그들은 특정 국가의 편을 서지 않았다고 일축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밀문서는 채팅방 회원가운데 한 명이 기밀문서를 온라인에 게시했고, 이를 계기로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 확산되며 세상에 알려졌다는 것이다.
터그 셰이커 센트럴 회원들은 기밀문서를 유출한 인물이 ‘내부 고발’을 하려던 의도가 아니었고, 채팅방 밖으로 재유포하려던 의도 역시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NYT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한국 등) 주요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관련 논의 과정을 감청했다는 문서가 유출된 정황을 포착해 진위 여부를 거친 후 보도했다. 여기엔 미 정보당국이 도청한 국가 명단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동맹국들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기밀문서 유출 사건을 계기로, 미 국방부는 1급 비밀에 대한 정보 보고를 받는 대상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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