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해 “살얼음 걷는 심정이고, 낱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고 지시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김정은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6주년 연설에서 5년 안에 주민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6월 노동당 제8기 3차 전원회의에서는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며 식량난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탈북민 1호 박사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9일 식량 문제는 체제 안정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고 VOA가 30일 전했다.
또한 북한 권력층을 연구하는 마이클 매든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김정은이 ‘살얼음’을 언급한 것은 식량 문제가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정치적 위협이 되거나, 적어도 최고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역할에 심각하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매든 연구원은 “김정은은 식량난이 더욱 악화되면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몰리고 있는 것일 수 있다”며 “군인들에게 임무를 부여하면서 자신은 책임을 모면하려 하지만, 그의 2020년 10월 연설처럼 우리는 그가 곧 책임지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은 주민들의 자연재해 복구 노력을 언급할 때 “미안하다”며 안경을 벗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도 김정은이 최근 공개 연설에서 의식주 해결 문제를 언급한 것은 주민들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브라운 교수는 “아마도 북한 관리들은 모두 김정은에게 ‘주민들이 불행하며 관심을 필요로 한다, 경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고할 것이고, 김정은이 이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 지도부를 연구하는 미 해군분석센터 CNA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국장은 북한의 경제난이 체제 불안정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약간의 부담으로만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의 특권층은 여전히 원하는 것을 충분히 얻고 있기에 체제 안정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국가 전반으로 볼 때는 일부 지역에서 굶주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고립, 자연재해, 제재를 감안하면 물론 체제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정은이 경제와 식량 부족을 언급하는 것은 외부 세계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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