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철도기동미사일연대가 지난 15일 동해상 800km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올해 조직된 부대로, 북한이 이 부대의 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이한 점은 이번 미사일이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이 아닌 열차에서 발사됐다는 것이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터널 앞에서 정차한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발사되면서, 화염과 연기가 주변을 감싸는 것을 볼 수 있다.
통신은 "철도기동미사일 체계는 동시다발적으로 위협 세력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타격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15일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두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BBC는 17일 열차를 이용한 발사체계의 장점은 북한 지역 내 촘촘하게 깔린 철도망을 이용해 어디서든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객용 열차로 위장할 수 있어 군사위성 등 감시망에 노출될 확률도 낮다고 평가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발사장치가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열차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BBC에 말했다.
기존의 이동식 발사차량은 이동거리가 워낙 짧아 특정 거리 내에서 타격이 가능했지만, 열차는 빠르게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고 하중 제한 없이 여러 발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의 철도 시설이 열악하다고는 하지만 군사용은 전기 철도로 속도를 낼 수 있다"며 "방어 차원에서 골치 아픈 일"이라고 이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다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폭격 정밀성이 떨어지고 또 철로가 폭파되면 다시 복구해가며 전쟁을 이어가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최첨단 탐지기술과 정밀타격기술, 인공위성 덕분에 한계 역시 명확하다는 것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 "일단 이동식차량발사대를 우선으로 하면서 열차를 통한 방법까지 활용해 혼란을 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격 당하기 쉬운 이동식발사대만으로는 생존력이 떨어지는 만큼 열차로 발사 지점과 방법 등을 다변화해 방어 측면에서 혼란을 주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열차에는 이미 바퀴가 달려 있고 위에 발사대만 올리면 된다"며 "비용이 적게 든다는 측면에서 경제적 고려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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