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돼지고기 값 급등…물가 조절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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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돼지고기 값 급등…물가 조절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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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사이 57% 올라…당국 가격 통제도 무위

최근 6개월 새 북한의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 발병 이후 돼지고기 가격을 조정해 온 북한 당국이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데일리NK가 29일 전했다.

매체의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초 평양에서 돼지고기는 1kg에 북한 돈 1만 4,000원이었으나 최근에는 2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6개월 사이 돼지고기 가격이 약 57%가 오른 셈이다.

조충희 굿파머스연구소 소장은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모돈이 대부분이 죽어 새끼돼지를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북한이 작년부터 돼지고기 공급을 늘리기 위해 각 도(道)에 돼지고기 공장을 건설했지만, 돼지 개체 부족으로 인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경우 개인이 부업으로 집에서 키우는 돼지가 시장에 많이 팔렸었다”면서 “그런데 돼지 자체가 부족하고 어렵게 구해 키워도 토착병화 된 ASF로 인해 금방 죽게 돼 공급이 상당히 부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오리, 닭 등 대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돼지고기 공급 감소뿐만 아니라 대체육마저 없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자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신고하기 한 지난 2019년 5월에서 2020년 10월까지 평양의 돼지고기 가격은 약간의 등락은 있었지만, 1kg 당 북한 돈 1만 3,000~1만 5,000원 전후였다.

그런데 지난해 10월부터 가격 상승 랠리가 시작되더니 최근에는 가격이 2만원을 훌쩍 넘긴 것이다. 이에 북한의 시장 가격통제 정책이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무역을 중단하고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생필품 공급에 심각한 악영향이 생겨 내부 물가가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북한 당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을 통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는 전국에 내각 결정이라면서 새로운 시장 관리 운영 규정 지시문을 전국에 내렸다. 해당 지시문에는 당 위원회와의 합의로 최고·최저가격을 설정, 국가가 정해놓은 가격 범위 밖에서 물품 유통 시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책이 시행된 지 한 달 후인 12월 북한 내 돼지고기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월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가격통제는 공급 부족 현상을 가져왔으며 이는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왔다.

북한 당국의 본격적인 가격 개입과 각종 규제로 인해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가격상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주민들이 많이 찾는 옥수수 가격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북한 역시 실질적인 공급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가격 통제만 계속할 경우 물가상승에 직면해 주민들이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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