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명이 넘는 피난민을 양산해 낸 시리아 내전은 15일부로 발생으로부터 10년이 됐다.
러시아, 터키, 카타르의 3국은 11일 시리아 평화를 목적으로 한 새로운 협의체를 만들었지만, 과거의 여러 다자의 틀처럼 난립하는 등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내전의 경제손실은 약 1,353조 원에 이르렀다는 추계도 있지만, 각국의 지정학상의 기대가 교착해, 시리아 경제 재건의 목표는 요원한 상황이다.
러시아 등 3개국의 외상은 11일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회담을 했다. 공동성명에서는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을 목표로 하는 것과, 악화되고 있는 시리아의 인도적 상황을 둘러싼 지원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각각 시리아 특사를 임명, 앞으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 2017년 이후에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 이란과 반체제 측의 터키가 “아스타나 회담”이라고 불리는 틀 안에서 정전 협의를 주도해 왔다. 2019년 10월에는 유엔이 중개하고 집권 측, 반체제 인사,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헌법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신헌법 기초의 진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중동의 산유국이자 가스국인 ‘카타르’는 아프가니스탄 평화 중개 역할을 하며, 팔레스타인 지원에 주력하는 등 독자적인 외교를 펼쳐왔다. 이란과의 관계가 깊다는 등을 이유로 이웃나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부터 2021년 1월까지 3년 반 동안 국교가 단절돼 경제봉쇄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시리아 내전에의 관여를 통해 중동 지역에서의 발언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보인다.
단교 기간 중에 카타르를 지원해 관계를 깊게 한 터키는 자국과의 국경 부근의 치안이나, 적대적인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인 세력의 소탕이 우선 과제다. 카타르를 끌어들임으로써 아사드 정권의 후원자인 러시아나 이란에의 교섭력을 높이고 싶은 생각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동 관여를 저하시키는 가운데, 러시아는 시리아 국내에서 기지의 장기조차를 실현시키는 등 역내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1일 카타르의 관여를 환영한 한편, 새로운 틀은 “아스타나 회합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믿는 것은 카타르의 천연가스 자금이다.
2011년의 튀니지에서 시작된 중동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Arab Spring)'을 계기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정권, 반체제파, 이슬람 수니 과격파 조직 ’이슬람국(IS)‘등이 뒤섞여 싸워, 유엔에 따르면 적어도 40만 명의 사망자와 국내외에서 합계 1000만 명 이상의 피난민을 낳았다.
아사드 정권이 지중해 연안부 등 주요 지역을 포함한 국토의 70%를 장악, 우세를 굳혔지만 산발적인 충돌이나 테러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미국의 비정부조직(NGO)의 ‘월드비전’은 2021년 3월 내전에 의한 경제손실은 합계 1 조2000억달러(약 1,353조 원)에 이른다는 추계를 공표했다.
유엔이나 아사드 정권은 경제 재건에 필요한 자금이 2500억~4000억 달러(약 284조 500억 원~454조 4,800억 원)이라고 전망했다.
유럽과 미국은 화학 무기까지 사용해 국민을 탄압한 아사드 정권과는 대화하지 않을 방침으로, 경제재건 자금을 확보할 방법이 요원해 보인다.
곤궁한 시민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2020년에 심각해진 이웃나라 레바논의 경제위기와 미국의 새로운 대(對)시리아 제재법의 영향으로, 통화 시리아 파운드의 가치는 대미 달러로 1년 전의 절반이하가 됐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감자 값이 3배, 고기 값이 2배로 뛰었다. 외식을 하면 평균적인 노동자의 1개월분의 수입이 필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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