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3일까지 한파 지속 가능성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寒波)로 전력 공급이 늦어 남부 텍사스 주 등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시작됐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16일 오전(한국시간 16일 밤) 현재 400만 세대 이상이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석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정유시설이 잠겨버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 주는 15일(현지시간) 엑슨모빌 등 정유시설들이 문을 닫아 하루 수백만 배럴 규모의 공급이 중단됐다. 텍사스에서는 30여개의 정유시설이 몰려 있는 곳으로, 미국 전역에 대한 공급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또 같은 주 남동부의 갤버스톤에서는 천연가스 공급 부족, 풍력발전 터빈이 얼어붙어 90% 이상의 가구에 전력 공급이 멈춰섰다.
또 텍사스 주와 캔터키 주에 있는 자동차 회사들도 한파의 영향으로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들이 16일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다른 자동차기업도 조업을 중단하는 등 한파의 악영향이 생각보다 매우 크다고 한다.
이 한파로 당국의 계획 정전의 영향뿐 아니라 주변 도로의 동결 등으로 종업원들의 출근까지 지장을 받아 미 제너럴 모터스(GM)나 포드자동차도 미국 내 복수의 공장에서 조업을 멈췄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공장 휴지를 제외하고, 16일(한국시간 17일)부터 조업을 재개했다고 한다.
에너지 공급의 정체로 천연가스 선물 지표인 뉴욕의 헨리 허브 가격은 100만 BTU(영국 열량단위) 당 3.1달러 부근으로 전월 말 기준 20%정도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도 1년 1개월 만에 배럴 당 60달러 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하는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일 현재 갤런(약 3.8리터)당 2.51달러로 연초보다 10% 이상 올라 2020년의 최고치까지 앞으로 0.07달러라고 한다. 유가 상승에 정유시설 폐쇄가 겹치면서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 값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텍사스 주에서는 한파로 여성이 차고 안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사 하는 등 미국 전역에서 14명이 사망했다. 텍사스 주, 루이지애나 주, 미시시피 주의 공항들이 폐쇄된 가운데 15일 3800편 이상이 결항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택사스 주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국립기상국에 따르면, 한파는 미 남부에서 북동부로 진행되어 2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240건 이상의 사상 최저의 기온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상국의 전망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