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라면 참으로 다행스럽고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사죄와 화해 선언은 위선과 이율배반의 전형이다. ‘대선용 립서비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얼마 전 고 김지태 선생의 유가족은 박정희 정권에 의해 강탈당한 ‘정수장학회’의 반납권고 판결 이후 장학회의 공동운영을 제안한 바 있다. ‘독재권력’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가슴 아픈 가족사마저 감싸 안으며 역사의 불행과 화해하려는 모습은 감동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와 정수장학회 측은 유가족들이 내민 화해의 손길을 냉정하게 뿌리쳤다. 그것도 모자라 ‘이름뿐이었던’ 장학회를 인수해 키워놓았다는 ‘언어도단’으로 화답했다.
진정한 화해를 거부당한 고 김지태 선생의 유가족은 “박근혜씨가 10년간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상근도 하지 않으면서 연간 수억원의 돈을 챙겨 갔다는데 공익적 목적의 재단에서 이런 일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박근혜씨 일가 등과 ‘특수관계'라는 이유로 하는 일도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돈을 타가는 사람들은 정리하겠다”고 밝히고, 공동운영 제안을 철회한 상태다.
강탈한 재산을 손에 쥔 채 화해의 악수를 청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희생과 고초를 겪은 분들’에 대한 더 큰 모독일 뿐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뇌리에는 독재권력으로 고통받던 민초들의 아픔보다 절대권력자였던 '아버지'의 환영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부친이 강탈한 재산을 손에 쥔 채 과거와 화해하겠다는 주장이 '어거지'로 보이는 이유이다.
2007년 6월 11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유 은 혜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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