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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월 최소 5명의 미망인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신정순 씨 ⓒ 김유원 기자 | ||
올해도 어김없이 호국·보훈의 달 6월은 상이군경과 전몰군경 유가족 등 보훈가족을 찾아왔다. 계절이 한껏 내뿜는 초록빛에 검은빛이 내려앉은 듯 분위기가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우리 미망인들은 정이 고픈 분들이에요. 그저 반갑게 얼굴을 대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워들 해요."
하지만 6월의 무게를 덜어주기라도 하듯 산뜻한 모습으로 다가온 전몰군경 미망인 신정순(55·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씨의 음성은 '미망인들은 외로움과 슬픔에 싸여 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부끄럽게 만든다.
경기 화성군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팀장이던 남편이 8년 전에 과로사 하면서 전몰군경 미망인으로 불리게 된 신씨는 2000년 이맘때 '대한민국 전몰군경 미망인회' 수원시지회장을 맡았다. 그때부터 그녀는 휴대폰을 24시간 풀가동시켰고, 자칭 '5분 대기조'의 삶을 시작했다.
"수원지회는 경기도지부는 물론이고 전국에서 최다회원(850여명)을 모시고 있어요. 그러니 밤낮 가리지 않고 뛰어다닐 수밖에요. 궁여지책으로 95세 이상의 고령 미망인부터 찾아 뵙고 있습니다."
신씨는 지회장을 맡으면서 중형 애마도 소형으로 바꿨다. 골목을 누비는 데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주행거리는 5만6천km로 하루 평균 50여km를 주파했다는 얘기다. 시내 지리에 어두운 이들이 호출하면 길 안내역을 맡고, 초상이 생기면 2남과 함께 장례식장으로 곧장 이동한다. 평상시엔 직접 담근 꽃게장과 밤새워 삶은 족발을 미망인들에게 배달한다.
그렇다면 그녀는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까. 수원시가 지회장 활동비로 제공하는 연간 1천만원과 보훈연금 63만원이 전부다. 회원수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 보훈연금의 현실화가 절실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주어진 것에 감사해야죠. 흐흐. 우리 미망인들의 덕목 가운데 하나가 근검절약이랍니다. 깔끔한 옷차림과 분명한 처신은 기본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술이 곁들여지는 저녁시간대의 행사는 정중히 사양하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의 빈자리가 동병상련에 맡겨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자원봉사를 하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는 신정순 씨의 말에 묘하게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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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내 한 공원에 설치된 한국전쟁 관련 사진전시민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이렇게 전쟁의 역사는 잊혀지고 마는 걸까. 역사는 되풀이된다는데... ⓒ 김유원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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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일들을 겪은 분들이 앋아직도 살아서 움직이시니....
저희 세대의 무심함에 반성을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올려 주세요.
팬 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