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선거 돕기 위한 트럼프의 배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달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점령 아래의 요충지 골란고원(Golan Heights)의 표기를 "이스라엘 지배 아래"로 변경했다.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변경은 오는 4월 9일 이스라엘 총선에서 고전이 예상되고 있는 극우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측면 지원 아니냐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정권과 긴밀한 관계에 있고, 19일부터 중동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 트럼프 정권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 것은 네타냐후 자신의 외교성과라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폼페이오 장관은 19일 첫 방문국인 쿠웨이트에 도착한데 이어 이스라엘과 레바논에서 이란에 대한 공동 투쟁 방안 등을 협의한다. 폼페이오 장관과 네타냐후 총리 간의 회담에 대해 국무부 고위 관리는 국가 지도자로서 그를 만난다면서, 이스라엘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달 중순 각국 인권 상황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고,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의 “점령 아래”로 했던 지난해까지의 표기를 이번에 “지배 아래”로 변경했다. 이스라엘은 제3차 중동 전쟁(1967년)에서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점령한 1981년 병합을 선언했지만 국제적으로 승인되지 않았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골란고원의) 지위에 관한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새로운 미국의 낙인이 찍혔다”는 등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요르단 강 서안 등 점령 상태도 추인하지 않을까?”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달 재미(在美) 이스라엘·로비 단체의 회의 출석을 명분으로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워싱턴을 방문할 때에 트럼프 정권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해 선거 직전의 “선물”이라고 이스라엘 유력지 일간지 하레츠가 보도했다.
트럼프 정권은 팔레스타인과 귀속을 다투고 있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지난해 서부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 대사관을 이전했으며, 골란고원에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면 네타냐후에게의 지지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이스라엘에서는 2월 말 검찰이 네타내후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할 방침을 표명했으며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의 중도정당연합 “청색과 흰색”이 지지를 모으는 등 네타냐후가 힘든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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