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으로 제조한 건강보조식품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복용하는 정력제로 속여 한의원 및 안마시술소를 상대로 고가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10일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달리필로 제조한 불법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탈북자 출신 이 모씨(44)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같은 탈북자 출신 동거녀 이 모씨(38)와 함께 지난해 2월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식품공장을 차려놓고 중국에서 밀수입한 타달리필을 한약재와 혼합해 3가지 종류의 불법 건강보조식품으로 만든 것.

이들은 불법 제조한 건강보조식품을 포장해 알약 8정들이 1박스에 30만원씩 총 1,750박스를 팔아 5억2,5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범격인 이씨는 지난 2002년 11월 '나는 김정일 경호원이었다'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으며 김 위원장의 경호원 출신이라는 경력을 내세워 제품을 팔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자신이 불법 제조한 건강보조식품을 "김 위원장이 복용하는 것으로 정력에 좋고 발기부전 및 조루 등의 질병에 효능이 있는 신비의 약"이라고 허위 광고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씨 등이 제조한 제품은 유통업자 채 모씨(50)를 통해 주로 안마시술소 종사자들에게 판매했으며, 서울 시내에서 한의원을 개업한 한의사 이 모씨(39)도 이 제품을 들여와 고객들에게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식품을 복용한 몇몇 피해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안마시술소 종사자와 한의원 고객 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제조 및 판매 경로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이들이 주 원료로 사용한 타달라필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개인별로 적정한 용량을 복용해야하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으로 과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