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한일월드컵에서의 쾌거를 지금도 잊지 않는다.오죽하면 필자가 섬기는 교회의 전도사님은 '광개토대왕의 만주정벌 이후 최대의 쾌거'라고까지 하면서 미화하기도 하였다.그러나 필자는 그다지 크게 감격하지는 않았다.물론 4강 진출(이탈리아전에서 최종 승부차기)이 확정되던 순간 해설자의 말투와 동네사람들의 떠나갈 듯 한 함성에 나도 일시적으로나마 마음이 뿌듯하긴 했으나 그때의 감격이 오래가진 못하였다. 오히려 지금 생각해 봐도 당시 전도사님의 발언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고 사료되었다.
내가 그다지 기쁘지 않았던 것은 월드컵 마지막날인 터키전 당시 서해상에서 발생한 북한의 도발때문도 아니었다.그것도 일시적을 끝났지만 그 파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이제는 거의 잊혀진 듯 한 분위기이다. 무엇보다도 이후의 우리나라 경제였다.같은 해 새 대통령이 선출되었지만 7%의 공약에 필자 또래세대들을 매료시켰다.그러나 월드컵이 다시 열린 지금까지도 7%는 오간데 없고 연일 3% 안팎에서 맴돌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아시아 국가들은 30년만의 호황으로 연일 고도성장을 하고 있는데 그 나라들은 대부분 중국,이란,시리아,인도,태국,베트남,러시아 등 공산권국가와 (이중에서는 미국이 악의축으로 불린 나라도 상당수)비동맹국가들이다.타 주 국가들 가운데에서도 쿠바와 브라질이 전 세계적인 불황에도 고도성장을 하고 있다.반면 두 차례의 석유파동과 외환위기가 휩쓸때에도 타격을 입지 않았던 대만과 싱가포르도 21세기 들어 장기불황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으로 이룬 경제적 파급효과는 엄청나지만 반짝특수에 그쳤다.하지만 월드컵이 제2의 한강을 기적을 가져다 주지는 않았다.월드컵이 남북통일을 이룬것도 아니고 영토를 확장시켜 준 것도 아니고 전 인류를 부자로 만들어 준 것도 아니지 않은가.그럼에도 인류가 월드컵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냄비근성이라 볼 수 있다.
4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나라는 또다시 월드컵 열기 속에 전체가 현실을 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징후가 보이면서 한반도는 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나 월드컵 열기에 묻혀버린 상황이다. 4년 전 4강이라는 쾌거에 환호하는 우리민족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사건이 서해상에서 발생하였으나 대부분 일시적인 충격에 그쳤다.
월드컵도 좋지만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이니 만큼 우리는 한 곳에 쏠려 무언가 빠뜨리지 않았는지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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