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겁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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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겁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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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내가 허리띠를 질끈 묶고 금속으로 된 구슬들을 삼켰다가 줄줄이 흐르는 침과 함께 다시 내뱉기도 했다. 또한 뚱뚱한 아가씨가 높은 장대를 타고 올라가 금빛 갈고리를 걸어 놓고 대롱대롱 매달리며 재주를 부리기도 하고 입에서 불을 품어 내기도 했다.

사람들은 속임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면서 한편에서는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며 박수를 쳤다. 노천 극장 안의 분위기가 조금씩 들뜨기 시작하면 나팔 소리와 북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멀리 밤하늘을 타고 퍼져 온 읍내를 들뜨게 만들었다.

마침 구름에 가렸던 달이 고개를 내밀면 사람들을 더 들뜨게 하여서 함성을 지르며 극장 안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아주 건강하게 생긴 여자가 머리 위에 물이 가득 찬 물통을 올려놓고 양손에는 대나무 가지를 들고 접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접시 숫자를 늘릴 때마다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다.

무대에 작고 예쁜 소녀가 등장한다. 아름다운 소녀는 가는 허리를 한바퀴 빙그르르 돌린 다음에 무용수가 하듯이 발끝으로 껑쭝 뛰어 오르며 관객들에게 등장 인사를 한다. 정말로 예뻤다. 나는 그렇게 예쁜 여자를 보지 못했었다.

학교의 내 여자 짝이 제일 예쁜 줄 알았는데 비교도 되지 않게 예뻤다. 사람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다. 단장은 만담꾼이었다. 그의 우스갯소리가 많은 사람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시간이 지나갈 수록 무게가 있는 묘기가 선을 보이고 점점 관중들은 흥분한다.

소녀는 사지를 뒤트는 묘기를 보여 주었다. 세 개의 큰 의자를 삼각형으로 쓸러 질듯 묘하게 세워 놓고 그 위를 양손으로 아슬아슬하게 물구나무서기를 했다. 그리고 다리 사이로 얼굴을 조금씩 집어넣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손에 땀을 쥐었다. 하얀 불빛 조명을 받으며 꿈틀대는 그 소녀의 얼굴은 땀으로 인해 불빛에 번쩍였다. 그 소녀는 세모난 의자 위에 거꾸로 물구나무서기를 한 다리 사이로 얼굴을 완전히 내밀었다. 그리고 몸 전체를 타원형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어려운 묘기를 하면서도 얼굴에는 미소를 지었다.

사람들이 숨을 멈춘다. 그녀의 머리가 허벅지 사이에서 점점 몸통까지 내려오게 되자 마치 괴물 같은 모양이 되었다. 소녀는 양다리 사이에 땋은 머리카락이 길게 늘어져 있는 자신의 머리를 약간 움직일 때마다 슬퍼 보였다.

검은 두 눈을 크게 뜨며 고정된 장소에 시선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나를 노려보는 것 같아 소름이 끼쳤다. 마치 작은 무당벌레가 몸을 웅크리고 미지의 세계를 들여다보려는 듯한 연약한 느낌이 들었다. 박수를 치려고 하던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그러한 상태에서 그 소녀는 다시 다리를 들어올린 다음에 한 손으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그러자 지금까지 별 문제가 없었던 그녀의 붉은 색상의 옷이 머리 쪽으로 쏠리며 두 개의 젖꼭지가 관객들에게 선명하게 들어 났다.

관객들의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 오고 땀 냄새가 물씬 풍기며 극장 안은 절정에 달했다. 한 부인이 자기 아들에게 무엇인가 말하고 아이의 뺌 따귀를 살짝 때리며 말을 못하게 만들고 덥석 품안에 안았다.

붉은 옷의 소녀는 이를 악무는 표정을 보여 주었다. 소녀의 배가 천천히 나왔다가 들어가고 다시 나오는 반복성을 보였다. 그 소녀가 힘들어하는 것을 바라보며 애처롭게 생각했다. 자기의 은밀한 것이 드러나는 것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 애써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관객을 불러모으기 위한 단장의 강요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보기 위해서 더 많이 몰려들었다. 광산촌의 광부들은 몇 번씩 그 장면을 보기 위해서 서커스 구경을 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여자의 신체 중 일부를 노출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그것을 합법적으로 묘하게 피하고 있는 행동의 일부였다. 그런 생각이 미치자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젊은이는 말할 것도 없고 늙은 사람들까지 그 모양새를 보며 즐기고 웃으며 잘한다고 소리를 질러 댔다.

그 소녀는 그런 칭찬을 받고 있었지만 수치심과 굴욕적 모욕감으로 더욱 많은 땀을 흘리며 어서 끝내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단장은 그러한 행위를 최소한 몇 분 동안은 지속하도록 해서 오래도록 그런 한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기를 요구하고 있었다.

이어서 그러한 동작이 끝나고 소녀는 얼굴을 붉히며 관객들에게 마무리 인사를 했다. 그러자 어떤 젊은이가 그 소녀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주 잘한다고 하면서 다시 한번 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 소녀는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장막 안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서커스는 여러 가지 묘기를 보여 주며 읍내의 광부와 농부를 들뜨게 만들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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