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집 할아버지는 늘 대청마루에서 한문책을 읽고 계셨다. 대청마루에서 감나무가 훤히 보여서 감을 따먹을 기회가 없었다. 독사는 개구리를 잡기 위해 몇 시간도 기다리고 하루가 넘게도 기다린다.
형은 아이들을 데리고 독사처럼 끈질기게 기다렸다. 할아버지는 소변도 안 보시는 것 같았다. 노인이 되면 오줌보가 커지는지 오므라드는지 모르지만 퇴화된 것 같았다. 형은 아이들에게 명령을 했다. 돌을 들고 아이들은 집 뒤로 갔다. 공범자가 된 아이들은 돌을 울타리 안으로 던졌다.
할아버지는 무슨 소리가 나자, 집 뒤로 가셨다. 형은 그 사이에 새를 잡는 매처럼 재빨리 담 장 위에 앉았다. 손에 닿는 생 감을 닥치는 대로 따서 멀리 던졌다. 아이들은 감 줍기에 열중하느라고 망보기를 포기했다. 할아버지가 뒤늦게 아이들을 발견했다. 큰 소리를 토해 냈다. 도망가기엔 너무 늦었다.
가슴이 콩콩 뛰었다. 할아버지는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담장 위에 있던 형은 생 감이 손에 잡히는 데로 따서 사정없이 할아버지에게 던졌다. 안경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할아버지가 갑자기 주저앉았다. 형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담 장에서 내려와 도망쳤다.
할아버지의 아들은 분노했다. 죽이려고 한 일이라고 악을 썼다. 파일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김 형사는 그것을 알고 있다고 성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는 무릎을 꿇었다. 인민군이 쳐들어와 먹을 것을 내어놓으라고 할 때도 그렇게 빌지 않았던 아버지다.
순경은 별을 빨리 달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형의 크고 작은 사건을 알고 있어서 더 문제가 되었다. 아이들의 단순한 사고로 보지 않고 성인들의 사건과 같은 맥락으로 보았다.
안경알이 한쪽 눈에 박혀 실명이 되었다. 감나무 집 할아버지는 다 산 사람인 것을 강조했다. 그런 일로 형을 소년원에 보낼 수 없다고 순경에게 선처를 부탁했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장난 섞인 일을 이해하려는 아량을 베풀려고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 아들은 형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순경과 아들은 서리와 도둑을 분간하지 못했다. 별을 또 달았다. 김 형사는 자기도 어릴 때 참외를 따먹었다고 했다. 성호는 자기의 이야기를 이해한다고 생각했는지 "그렇지요, 누구든지 그런 짓을 하고 크지요," 하면서 동의해 준 것이 기쁘다는 표정을 지며 소주잔을 건넸다.
도둑과 서리의 차이는 백지 한 장 차이지만, 사건이 되면 처벌을 받아야 하고, 처벌을 받으면 죄인일 수밖에 없다는 말을, 삼단 논법 식으로 김 형사에게 말했다.
그러자 김 형사는 그 당시의 처리는 아주 잘 한 것이라고 두둔하고 나왔다. 성호는 실망했다. 처벌을 받은 것이 옳았다는 생각을 바꾸어 놓지 못한 것을 실망하며 성호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형은 절대 권력자가 되었다. 패싸움을 할 때도 언제나 대장처럼 행동하고 머리를 썼다. 읍내에서 싸움을 걸어오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흉내를 내려고 했다. 형은 지고는 못 살았다. 대장은 모두를 위해 있어야 하고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을 실천하려고 했다. 리더십이 있어야 하고 당당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명령에 불복종하는 자는 가만두지 안았다. 조금 지나치게 처벌을 했다. 그래서 형은 점점 난폭해졌다. 형이 작은 사고를 달고 다녔지만 동심에서 한 일이며 그것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김 형사는 당시의 일을 처리한 순경은 정당하게 일을 처리 한 것이라는 말을 한번 더 했다.
성호는 자기의 말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김 형사는 웃기만 했다. 화가 난 성호는 오기가 생겨 묻지도 않는 형의 이야기를 모두 하려는 듯 이야기를 더 계속했다.
(다음에 계속)
형은 아이들을 데리고 독사처럼 끈질기게 기다렸다. 할아버지는 소변도 안 보시는 것 같았다. 노인이 되면 오줌보가 커지는지 오므라드는지 모르지만 퇴화된 것 같았다. 형은 아이들에게 명령을 했다. 돌을 들고 아이들은 집 뒤로 갔다. 공범자가 된 아이들은 돌을 울타리 안으로 던졌다.
할아버지는 무슨 소리가 나자, 집 뒤로 가셨다. 형은 그 사이에 새를 잡는 매처럼 재빨리 담 장 위에 앉았다. 손에 닿는 생 감을 닥치는 대로 따서 멀리 던졌다. 아이들은 감 줍기에 열중하느라고 망보기를 포기했다. 할아버지가 뒤늦게 아이들을 발견했다. 큰 소리를 토해 냈다. 도망가기엔 너무 늦었다.
가슴이 콩콩 뛰었다. 할아버지는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담장 위에 있던 형은 생 감이 손에 잡히는 데로 따서 사정없이 할아버지에게 던졌다. 안경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할아버지가 갑자기 주저앉았다. 형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담 장에서 내려와 도망쳤다.
할아버지의 아들은 분노했다. 죽이려고 한 일이라고 악을 썼다. 파일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김 형사는 그것을 알고 있다고 성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는 무릎을 꿇었다. 인민군이 쳐들어와 먹을 것을 내어놓으라고 할 때도 그렇게 빌지 않았던 아버지다.
순경은 별을 빨리 달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형의 크고 작은 사건을 알고 있어서 더 문제가 되었다. 아이들의 단순한 사고로 보지 않고 성인들의 사건과 같은 맥락으로 보았다.
안경알이 한쪽 눈에 박혀 실명이 되었다. 감나무 집 할아버지는 다 산 사람인 것을 강조했다. 그런 일로 형을 소년원에 보낼 수 없다고 순경에게 선처를 부탁했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장난 섞인 일을 이해하려는 아량을 베풀려고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 아들은 형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순경과 아들은 서리와 도둑을 분간하지 못했다. 별을 또 달았다. 김 형사는 자기도 어릴 때 참외를 따먹었다고 했다. 성호는 자기의 이야기를 이해한다고 생각했는지 "그렇지요, 누구든지 그런 짓을 하고 크지요," 하면서 동의해 준 것이 기쁘다는 표정을 지며 소주잔을 건넸다.
도둑과 서리의 차이는 백지 한 장 차이지만, 사건이 되면 처벌을 받아야 하고, 처벌을 받으면 죄인일 수밖에 없다는 말을, 삼단 논법 식으로 김 형사에게 말했다.
그러자 김 형사는 그 당시의 처리는 아주 잘 한 것이라고 두둔하고 나왔다. 성호는 실망했다. 처벌을 받은 것이 옳았다는 생각을 바꾸어 놓지 못한 것을 실망하며 성호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형은 절대 권력자가 되었다. 패싸움을 할 때도 언제나 대장처럼 행동하고 머리를 썼다. 읍내에서 싸움을 걸어오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흉내를 내려고 했다. 형은 지고는 못 살았다. 대장은 모두를 위해 있어야 하고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을 실천하려고 했다. 리더십이 있어야 하고 당당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명령에 불복종하는 자는 가만두지 안았다. 조금 지나치게 처벌을 했다. 그래서 형은 점점 난폭해졌다. 형이 작은 사고를 달고 다녔지만 동심에서 한 일이며 그것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김 형사는 당시의 일을 처리한 순경은 정당하게 일을 처리 한 것이라는 말을 한번 더 했다.
성호는 자기의 말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김 형사는 웃기만 했다. 화가 난 성호는 오기가 생겨 묻지도 않는 형의 이야기를 모두 하려는 듯 이야기를 더 계속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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