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고이 잠든 새벽에 달구벌을 하얗게 물들여 놓은 것이다. 하지만 출근시간이 되자 이런 감흥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고작 2cm의 눈에 대구 전지역이 거대한 주차장이 되어 버렸다. 신천대로나 앞산순환도로는 물론, 심지어 달구벌대로조차 비틀거리는 차들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거리의 곳곳에는 미끄러져 충돌한 차량들이 즐비했고 메뚜기도 한철이라 견인차는 요란하게 소리를 내며 눈길을 치달렸다.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도로위에서 갈지자로 움직이는 승용차를 보면서 버스를 기다렸고 한참 만에 도착한 버스는 콩나물시루 그 자체였다. 그런 와중에도 톡톡히 재미를 본 것은 지하철이었다. 눈과 전혀 상관이 없는 지하철을 타기위해 역마다 시민들이 붐볐다.
대구지하철공사가 발표한 이날 출근시간의 이용객수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월요일인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출근시간인 오전 8시~10시까지 평균 133%가 증가한 8만명이상이 지하철을 탑승했다.
이 수치는 기준일은 지난달 23일 아침 첫 차량부터 오전 11시까지 지하철 1, 2호선을 이용한 승객수보다 1만5천여명이 많은 결과다. 특히 2호선의 경우 같은 시간에 207%로 폭등한 약 4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2호선 지상도로의 경사가 1호선보다 급한 이유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이 증가한 것으로 추증된다. 2호선 지하철 객실은 더 가관이었다. 대구에서는 볼 수 없는 푸시맨이 필요할 지경이었다. 승객들은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늦어진 출근사유를 휴대폰으로 사무실에 보고하는 진풍경도 연출되었다.
눈은 7일 새벽에도 대구를 찾아왔다. 입춘이후에 내린 춘설이라 올해 대구의 경기가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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