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은 하나가 되기 위해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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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은 하나가 되기 위해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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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병의 사랑과 포용이 담긴 『하프 플라워』을 읽고

^^^▲ 하프플라워
ⓒ 장호병^^^
사람들은 모나리자의 미소를 최고의 미소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크게 웃어서 보이는 경박함이 없을뿐더러 적게 웃고 있어도 비굴하지 않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밝은 미소는 사랑과 분노를 함께 수용함으로써 모든 것을 자애로움으로 포용한다. 그래서 기품이 있는 사람의 얼굴은 늘 인자함과 미소가 담겨 있다.

내가 아는 장호병 교수 역시 늘 밝은 미소를 짓고 사는 사람이다. 그의 밝은 미소는 늘 순수성과 자애로움을 보인다. 이번에 출간한 그의 수필집『하프 플라워』에서도 그러한 사랑과 포용의 양면을 보게 된다.

그는 모든 것을 사랑으로 보기 때문에 불평이 없다. 조국과 인간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가 하는 일 역시 후학을 양성하는 일과 그들에게 지식 정보를 주기 위한 책을 만들어 내는 두 가지 측면의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집은 지식 정보로 가득 차 있고 포지티브(positive)의 글들이 주류를 이룬다.

양보가 미덕인 사회는 발전한다. 상호 존중하는 세상은 분명 좋은 세상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상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그는「하프 플라워」에서 "반쪽은 하나가 되기 위해서 존재한다. 다른 반쪽을 완성시킬 때 비로소 자신도 완성되는 것이다."라는 말로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대 날로 새로워지려는가」라는 작품에서는 자기 마음가짐에 대한 고정관념을 일깨우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자신이 새로워져 갈 때만큼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 때는 없다. 새로워짐의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어제 아침에 울던 새의 울음이 오늘 아침에 다르게 들리는 것을 듣겠는가?" 그의 말처럼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잠들어 있지 말고 늘 선각의 눈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

그는 우리가 섭생하고 배설하는 삶 속에서 본질적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사는 점을 지적한다.「봄은 왜 이다지도 짧은가」에서 "무엇이 식물들로 하여금 그렇게 개화를 서두르게 만드는가, 산업화에 따른 온난화의 영향인가,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들을 닮아서인가. 식물들이 개화를 서두른 데는 나날이 바뀌어져 가는 환경에 조급증을 느끼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그는 환경 파괴가 극심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그것을 깨닫지 못 못한 채 우리가 죽음으로 치닫고 있음을 꼬집고 있다.

「우리한테도 나라가 있습니까」에서는 "외출해서 돌아왔을 때 누군가가 문패를 뒤집어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바꾸어 걸었습니다. 당신은 마음이 너그러우시니 한두 번은 웃고 말겠지요. 번번이 그런 장난을 치는군요. 어느 날은 당신의 문패 대신 섹스샵이란 간판이 버젓이 내 걸렸습니다. 남이 볼 새라 문패를 끌어내리면…"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제일 많이 쓰고 있지만 그 피해가 너무 크다.

어른들은 채팅과 섹스를 위해서 컴퓨터를 많이 쓰고 어린이들은 게임을 위해서 많이 사용한다는 말이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아직도 그것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지식 정보가 범람하는 세상이지만 의외로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음을 지적하고 그들에게 주는 교훈적인 말과 출판인으로서의 고뇌도 표출하고 있다. 그의 작품「베스트 셀러의 그늘」에서는 "팔리는 책과 팔리지 않는 책의 양극화 현상은 독자들의 책 선택이 매스컴이나 서점의 일방적 독서 정보에 의존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많이 팔리는 책이 꼭 좋은 책이 아니다라는 말을 한다.

쇼펜하우어는 '일반 사회의 인기를 얻어 유명해진 책은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 고 말했고, 에머슨은 '출간되어 일년이 되지 않은 신간은 읽지 말라,' 고 했다. 장호병 교수 역시 같은 맥락의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출판사가 살아남기 위해서 상업성에 매달리게 되는 점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양서를 관리하는 전문 기관의 출현을 기대한다.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그래서 자기를 낮추라는 말을 한다. 「자신을 낮추는 일」에서는 "머리로는 모자라 점차 허리까지 굽혀 직각이 되도록 인사하는 신랑 신부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자신을 낮추는 일이야 말로 아름답습니다." 성경에 대접받으려면 먼저 대접하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을 실천하면 세상이 밝아지고 모두가 행복해진다.

장호병 교수의 작품집 『하프 플라워』는 그의 사랑과 포용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내 조국과 인간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진 작품으로 그의 따듯한 인간미가 살아 숨쉬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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