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냄새나는 뮤지컬 <유린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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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냄새나는 뮤지컬 <유린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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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위트로 사랑받고 있는 코미디 뮤지컬

^^^▲ 공연장면뮤지컬 <유린타운> 공연장면
ⓒ 작품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유린타운>이 대학로의 신시뮤지컬극장에서 한창 공연중이다.

지난 2001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면서 호평을 받기 시작한 뮤지컬<유린타운>은 2002년 토니상에서 극본상, 연출상, 작곡상을 수상하면서 우리나라의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했다. 이어 2003년에는 우림청담씨어터에서 공연하고 그해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외국 뮤지컬상’을 수상하고 지난 12월 23일부터는 김재성 연출가의 작품으로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 공연 중인 <유린타운>은 시작부터 이색적이다. 관객이 다 들어오기도 전에 무대 위에 나타난 배우가 “공연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말씀 나누셔도 됩니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때부터가 시작이라 볼 수 있다. 객석의 통로 사이사이로 배우들이 돌아다니면서 관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관객은 무대가 아닌 객석의 배우를 향해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 작품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 이지영 조연출 및 무대감독(좌)과 김재성 연출
ⓒ 뉴스타운 이훈희^^^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면 객석 사이사이의 배우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면서 노래를 하게 된다. 무대는 복층 구조를 하고 있으며 상층에는 감옥을 연상시키는 쇠창살이 있으며 그 안에는 연주가들이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무대에 감옥을 연상시키는 것은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 ‘오줌마을’ 주민들이 노상방뇨를 하면 감옥으로 잡혀가기 때문이다. 무대 중앙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공중화장실의 내부가 보이지 않게 하는 간이 벽돌 벽이 세워져 있으며, 이 벽은 세트의 이동으로 여러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쉽게 다루지 않는 화장실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혁명적이며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다. 이러한 무거울 수 있는 줄거리를 코믹하게 패러디하여 관객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또한 브레히트의 서사극 방식으로 전개되며, 음악, 드라마, 춤 등 뮤지컬 필수요소를 모두 패러디했다고 원작자(그레그 커티스)는 밝힌바 있다. 랩, 가스펠, 재즈, 컨트리 송 등의 다양한 음악의 장르가 혼합된 어쿠스틱 악기로 연주되는 뮤직넘버는 배우들의 화음과 앙상블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이다.

^^^▲ 황현정 안무가안무를 지도하고 있는 황현정씨
ⓒ 뉴스타운 이훈희^^^
이번 공연은 뮤지컬 전문인 김재성 연출가가 지휘하면서 뮤지컬적인 부분이 많이 살아있다. 젊고 가능성 있는 똘똘한 주인공 바비스트롱(강필석, 이학민 더블캐스팅)은 힘을 상징하는 역할로 변했고, 바비를 사랑하는 여주인공 호프(고명석 역)는 희망을 보여주는 메신저의 역할로 변했으며, 단순히 천진스러웠던 리틀샐리(임은영 역)는 세상 경험이 풍부한 어른 같은 아이의 역할로 변하는 등 역할의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배치하여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호프의 숨겨진 엄마 페니와이즈(김경선 역)의 파워 넘치는 가창력은 무대가 좁게 느껴진다. 김경선은 <더 씽 어바웃 맨>과 <뱃보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신인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페니와이즈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지난 두 번의 한국공연을 놓쳤던 사람은 웃음 뒤에 숨겨진 날카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며, 이미 <유린타운>을 경험한 관객이라면 새로운 연출가(김재성)의 작품이 얼마나 풍자되었고 비판적인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훈희 기자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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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2006-01-06 12:16:16
예전에 본 적 있는데, 사회의 부조리한 면에 대해 유린타운이라는 상징적 공간으로 풀어나가는 공연입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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