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사학 문제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다”
지난 16일 오후 4시30분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최 ‘개정사학법 원천무효 및 우리아이 지키기운동 범국민대회’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렇게 주장했다.
한나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이 시장은 이규택 최고위원과 박성범 서울시당위원장에 이어 연사로 나서 “서울시장이 돼 가슴 아픈 일을 많이 봤다”고 전제한 뒤 “정부는 무엇보다 먼저 서민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 국가의 여당이 사학법 개정안을 날치기 통과시키는 것을 지켜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뭐가 그렇게 급해서 날치기까지 해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열린우리당을 비난했다.
이 시장은 또 “나라가 모든 것을 간섭하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비리사학은 지금 있는 법으로도 처벌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이날부터 1박2일의 일정으로 서해 해군 및 해병대 위문을 떠나기로 돼 있었던 이 시장은 한나라당측의 대회 참석 요구에 15일 밤 11시께 이를 전격 취소하고, 이 자리에 나왔다.
박근혜 대표, 손학규 경기지사와 함께 한나라당 ‘빅3’ 중 한 사람인 그로선 수만 당원과 친(親)한나라당 보수계열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빠지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대회장에서 이 시장은 시청 앞 광장에 모인 한나라당원, 교육·종교·보수단체 회원 등 1만5000여 군중(경찰 추산)의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를 받아 최근 ‘차기 대권 예비주자’로서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날 ‘차기 대권 예비주자’ 보다 ‘자치단체장’이라는 현재의 입장 탓인지 상당히 조심스럽게 처신했다.
그는 연설 서두에 “자치단체장으로 이 자리에 서는데 많은 제재가 따르기 때문에 매우 제한된 입장에서 함께 했다”며 일정 부분 선을 그었다.
아울러 말미에도 “더 말을 하게 되면 내일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그만 하겠다”며 “서민들의 1년간의 어려움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시청 앞 광장에 만든 저 시설물에 불이 켜지면 그 불빛을 보면서 용기를 내고 위로를 받으시라”는 다소 감성적인 이야기로 연설을 끝마치는 등 ‘정치적 발언’을 가능한 한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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