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 밴드 로맨틱펀치는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밴드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런 그들도 우울할 때가 있다고 한다. 오히려 늘 밝아 보이는 그들이기에 표현하지 못하는 우울함이 있다고. 특히나 작년 한 해는 꽤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 시간들을 보내며 만든 음악으로 올 봄 돌아왔다.
우울했던 시간들을 다 지나와서일까 연남동 라이브 펍에서 마주한 로맨틱 펀치는 무대 위에서 만큼이나 장난스러웠고 유쾌했으며 솔직했고 흥이 넘쳤다.
요즘 근황이 궁금하다. 어떤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지?
저희가 클럽투어를 했어요. 이번에 노래 3곡 담은 미니앨범이 나오는데 그 중 한 곡을 클럽투어에 맞춰 선공개 하고 그 곡으로 투어를 돌았습니다. 홍대에 있는 라이브 하우스를 돌아다니면서 8회 공연 했고요 반응이 좋았어요.
클럽투어를 3년째 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2월이 시작하는 달이긴 한데 공연에서는 비수기에요. 그 때 공연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공연을 좀 하려고 일부러 매년 이맘때 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는 연초에 극기훈련 한다는 생각으로 합니다. 금.토.일.금.토.일 계속 하거든요 그걸 하고 나면 일년 동안 힘든 걸 좀 이겨낼 수 있더라고요 이거보다 힘든 건 없어요 일 년 동안
그리고 세 번째로는 저희가 평상시에 작은 클럽에서 공연 할 일이 많지 않으니까 평소에는 자주 못 가거든요. 클럽투어 하면서 예전 기억들도 떠올리고 클럽만의 그런 분위기들 느끼는 게 좋아요
이번에 나온 미니앨범 제목이 굿모닝, 블루인데 블루의 의미는 무엇인지?
블루가 우울함을 뜻하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다 조금씩의 우울함이 있잖아요
블루가 우울함인가요?
네. 그대 안의 블루라는 곡 혹시 아시나요? 그대 안의 우울을 얘기하는 거거든요. 블루스 할 때도 그렇고요. 음악에 있어서 블루는 대다수가 우울함을 뜻하죠
그럼 이번 곡은 우울함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우울함은 로맨틱 펀치와는 거리가 있는 단어인 것 같은데요
그런 사람이 더 평소에는 표현하지 못하는 우울한 게 있으니까요. 사실 저희가 작년에 아주 우울한 일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 때 쓴 곡이라 어느 정도 우울함에 대한 흐름이 있어요.
한동안 우울한 시간들을 보내다 보면 바닥을 찍고 다시 기운내자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 포인트 를 굿모닝, 블루가 잡고 있는 것 같아요. 우울증이라는 게 어차피 해결이 안되더라고요. 평생 우울할 거 아니냐 그러니까 그냥 ‘받아들이자’하는 부분이 ‘굿모닝, 블루’ 더라구요

그렇게 우울할 땐 어떻게 그 시간들을 보내는지?
연혁 : 각자 해결 방법이 다른 데 저 같은 경우는 술 마시고 자거나 음악을 듣는 편이에요.우울할 땐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저는 좀 불편하더라고요
트리키 : 저는 그냥 혼자 극장에 가서 나초랑 맥주 먹으면서 영화를 봐요
콘치 : 저는 뭐 워낙 친구들 만나는 걸 좋아해서요. 동네 있는 친구들 만나서 어울리다 보면 풀리더라고요
레이지 : 저는 그냥 자요. 누워 있거나 아니면 애를 보면 우울함이 사라지더라고요(참고로 레이지는 지금 16개월 아들을 둔 아빠로 아들 바보로 불린다)
로맨틱 펀치가 추구하는 음악이 있는지. 로맨틱 펀치의 음악은 이런 것이다. 정의 한다면?
배인혁이다. 농담이고요(하하) 특별히 이것만 추구한다 하는 건 없어요. 그냥 저희가 좋아하고 재미있는 음악을 하는 것뿐이에요. 그래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항우울제라고 표현해주세요. 저희 음악 듣고 있으면 우울함이 날아갑니다(웃음)
다들 저희 스타일이 뭔가 있을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저희도 사실 저희 스타일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어떤 걸 딱히 지향한다기 보다는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들 철학이나 사랑 우울함 외로움 우리가 살아가는 그대로를 노래로 풀어가는 거에요
매달 하고 있는 로맨틱 파티가 벌써 70회를 바라보고 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저희는 밴드가 제일 먼저 해야 될 게 공연을 많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공연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밴드가 중심 되는 공연이 있어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모토가 된 공연은 크라잉넛 형님들의 ‘너트쇼’가 있어요. 그 형님들이 아직까지 그 공연을 이어오고 있거든요. 그렇게 시작하게 된 공연인데 69회까지 올 줄은 저희도 몰랐어요
로맨틱 파티뿐만 아니라 다른 공연에서도 무대 위 밴드들의 공연을 본다라는 느낌보다는 함께 어울려 논다라는 느낌이다.
그냥 공감인 것 같아요. 저희 노래와 가사에 팬들이 공감을 해주시니까 소통하는 느낌이 들고 함께 노는 분위기의 공연이 되는 것 같아요

로맨틱펀치는 무대에서도 음악에서도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실제 성격들도 그러한가?
개개인마다 조금씩 다른데 보컬인 인혁이는 정말 자유로워요. 다만 자기가 정한 어떤 선은 있어서 그 안에서 자유로운 편이에요. 그런데 인혁이는 정말 딱 아티스트에요.
콘치는 인혁이랑 비슷해요. 자유로운 편인데 인혁이 보다는 좀 더 예의 바른 편이고 분위기 메이커에요. 가끔 엄마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레이지는 어찌 보면 조금 독특한 성격이에요. 부와 명예 욕심도 없고 순수한 느낌이에요. 자기 주관도 뚜렷하고 맞고 틀리고도 정확하고 자기 고집도 좀 있는 편이죠. 남들이 다 맞는다고 해도 본인이 아니라면 안 하는 성격이에요. 삶이 락앤롤인 친구죠
트리키는 박애주의자에요. 저희 안에서 인기 스타이고요(웃음)
보기엔 얌전해 보이는데 트리키가 은근 사교성이 좋아요. 저희 멤버들이 기본적으로 다 밝은 편이지만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건다거나 그런 붙임성 있는 성격들은 아닌데 트리키는 그런 부분에서 붙임성이 좋아서 음악 하는 사람들과 가장 많이 친하게 지내요. 어디 가서도 사랑 받는 스타일이에요.
한예진 입학 소식을 들었다.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약간 집에 압력도 있었고요(하하) 음악을 하다 보니 좀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거죠
음악을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의 말을 해준다면?
사실 요즘 어린 친구들이 밴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자주 물어보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특정 답이 있는 건 아니에요. 또 저희 때랑 지금은 환경이 좀 많이 달라져서 뭐라 해줄 말이 없더라고요. 저희 때는 이게 이상한 질문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밴드하느냐니 말도 안 되는 질문이거든요. 그때는 그냥 무작정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저희 같은 경우도 음악을 배우다 만났는데 배운거랑 좀 다르게 원초적인 뭔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친한 사람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인 거에요. 그렇게 모여 연습도 하고 공연도 하게 되고 그렇게 몇 년 지나다 보니 멤버도 바뀌게 되고 그러다 지금 대표님 만나고 그 분의 기획력이 합쳐져서 이 자리까지 온 거거든요. 뭔가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우고 이렇게 되겠다 했다기 보다는 그냥 하고 싶은 음악 즐겁고 재미있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거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다 그런 질문에 답을 해주기도 조언을 해주기도 어렵더라고요
지금은 그렇게 무턱대고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되더라고요. 홍대 같은 경우 버스킹도 예전만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공연할 수 있는 작은 클럽들도 문닫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고요. 저희 활동했던 라이브 하우스도 문을 닫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밴드를 하고 싶다고 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성향 비슷한 사람들 좋아하는 음악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냥 시작해보는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음악적 목표 혹은 밴드의 목표가 있다면?
멤버 개인마다 다르긴 한데 그런 건 있죠. 저희가 인디신을 동경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그래도 조금 알려진 편이지만 아직은 대한민국 안에서만 봐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요. 음악이란 게 꼭 누군가에게 알리지는 것에 의미가 있다 없다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좀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하고 있으니까 봐주는 사람 들어주는 사람이 더 많으면 좋지 않겠나 싶은 생각은 들거든요. 그래서 ‘저희 밴드와 음악을 좀 더 알리고 싶다’하는 궁극적 목표는 항상 있어요.
요즘 인디밴드들의 예능방송 출연이 많아지고 있다. 방송출연 계획은 없는지?
저희야 언제든 불러주시면 출연하고 싶죠. 그런데 방송에서 안 불러 주시더라고요. 사실 방송을 안하고 저희를 알릴 수 있다면 제일 좋죠. 그런데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방송 안 나오는 뮤지션은 쉬고 있는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방송출연을 하는 게 좀 더 팬들과 즐겁게 공연해 나갈 수 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죠.
곡 작업은 어떻게 하는지?
각자 맡은 파트가 있어요. 보컬이 노래를 하니까 많이 담당하는 편이지만 각자 파트는 각자가 작업을 하고 있고요 레이지가 사운드에 많은 부분을 담당합니다
영감 아이디어는?
저희는 그냥 평소 생활을 그대로 노래로 담는 편이에요.
저희 생각에 음악은 삶이 녹아져 있는 거라 보거든요. 그래서 뜬구름 잡는 음악을 별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는 모든 것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유독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많다. 본인들의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저희 보컬이 잘생겼잖아요.(하하)
그냥 저희끼리 재미있게 하는 게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대외적으로는 에너지나 명랑함이라고 표현하는데 저희는 하나의 공감인 것 같아요. 음악을 만들어내는 가사나 정서에서 우리의 솔직한 사랑이나 20대를 거쳐오고 30대를 지나가는 삶들을 담은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고요 그대로 공감해주고 교감을 하는 것. 그런 공감이라는 에너지가 저희 밴드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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