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하는 40만 마포구민 여러분!
2016년 병신년, 원숭이의 해가 밝았습니다.
저성장과 양극화, 불확실성을 이야기하는 이 때, 잔재주와 지혜의 상징이면서 고수(高手)의 예상치 못한 실수를 경고하는 원숭이가 주는 삶의 교훈을 되새겨 봅니다.
난관에 직면해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과 기개를 키우고, 가장 화려하게 불꽃이 타오를 때 곧 재로 변할 위기를 면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메르스라는 터널을 헤쳐 나왔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 온 국민이 합심해 최악의 상황을 막아냈습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재난과 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국민들은 망망대해에서 소용돌이를 만난 표류자처럼 혼란과 좌절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했습니다.
그리고 위기 때 더 강해지는 대한민국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김수영의‘풀’처럼 여전히 희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새해의 키워드는 ‘플랜Z’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플랜 Z는 최선인 플랜 A, 차선인 플랜 B가 모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한 최후의 보루를 말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고집하는 대신, 순간의 작은 행복이 주는 소소함에 만족해 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행복은 일상의 소박한 행복에서 옵니다. 프랑스 퐁피두 대통령이 제시한 ‘삶의 질(칼리테 드 비)’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한 가지 이상의 악기를 다룰 줄 알 것, 주말을 근검하게 즐길 수 있을 것, 독자적인 요리솜씨 하나씩을 지닐 것 등입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아도 타인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개인의 삶에 집중하는 여유, 그것은 민선6기 마포구가 구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린 미래입니다.
사랑하는 마포가족 여러분,
올해는 구민 여러분의 외형적인 성공보다‘자존감 있는 삶’을 최고의 가치로 받드는 민선6기 마포구가 반환점을 도는 중요한 해입니다.
‘함께 꿈꾸는 마포, 교육문화도시로 가자!’라는 슬로건이 구민여러분의 일상 속에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한해를 열어가겠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그늘인 정신적 결핍과 박탈을 채움으로써 구민 한분 한분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다양한 교육․문화사업의 확대, 위기에 내몰린 소외계층을 위해 칠흑 같은 밤의 등대처럼 빛이 되는 복지정책, 관광진흥을 통해 소비를 유도하고 고용을 늘리는 마포형 창조경제 구현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우선, 마포로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아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겠습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가장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마포의 미래 먹거리는 관광입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돈이 모인다’는 말처럼 우리는 감사하게도 전세계 관광객이 오가는 교통의 관문도시로서 사통팔달한 육로와 과거 사람들을 실어 날랐던 한강 물길 등 유리한 자연환경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한강을 낀 문화산실로 탈바꿈 중인 서울화력발전소 내 문화창작발전소, 물 설은 이역만리 벽안의 선교사를 비롯해 우리나라 개화기의 역사가 서린 서울양화나루와 잠두봉 유적지, 대한민국 최대 출판인프라를 활용한 홍대앞 경의선 책거리 등 국제적인 관광도시에 걸 맞는 관광명소를 늘려나가겠습니다.
또한, 경쟁력 있는 도시이미지 강화를 위해 마포하면 떠오르는 도시브랜드 개발에 나서고, 구 관광발전의 중추기능을 맡게 될 마포관광진흥센터 출범을 통해 행정 역량을 관광에 집중하겠습니다.
마포구민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생활임금제 도입,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마포디자인출판진흥지구로 지정된 홍대앞을 비롯해 도화동 상점가, 망원시장, 아현시장 등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한‧일 월드컵 이후 마포구의 달라진 경제적 위상을 부러워하고 시샘하는 타 지역 이웃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눈부신 외형적 변화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인간답게 사는 것은 비싼 명품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교육과 문화의 기회를 충분히 누리는 것입니다. 특히, 교육과 문화는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이기에 한시도 늦출 수 없었습니다.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와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을 통해 마포 교육백년대계의 주춧돌을 세우고,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지정 추진, 교육경비보조금 지원,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직업체험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어린이대축제, 희망나눔페스티벌인 ‘재민아 사랑해’, DMC페스티벌 등 마포구의 대표축제들을 지속적으로 육성, 지원하는 한편, 동별 마을합창단 운영, 아트인스토페이스, 마티네 살롱음악회 등 지역문화예술의 일상화를 꾀하겠습니다.
회칠한 무덤으로 비유되는 삭막한 도시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입니다. 도시에 활력과 생명을 불어넣은 녹색숲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지난해 개방된 경의‧공항선 홍대입구역의 연남동 경의선숲길공원이 서울의‘연트럴파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마지막 3단계 신수동, 창전동, 동교동 구간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산업시대 유물을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시키는 매봉산 석유비축기지 개발로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빗물펌프장 정비 및 시설 유지관리, 하천시설물 및 환경 관리, 침수방지사업과 공덕동, 성미산, 마포중앙도서관, 연남동, 망원동 등 공영주차장 건설, 각종 도로 개설 및 정비를 추진하는 등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고도의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노인, 청소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층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로 서민생활의 안정에 기여하겠습니다.
올해 마포구는 전체예산의 50%를 사회복지 예산에 투입한 가운데,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전면시행,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어르신 기초연금 지급, 독거어르신 돌봄서비스 확대,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유치 등으로 우리사회를 떠받치는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켜나가겠습니다.
이제는 ‘보는 스포츠시대’가 아니라 ‘모두 함께 즐기는 스포츠 복지시대’입니다.
합정동 서울화력발전소 내 192억 원 규모의 종합체육관을 갖춘 주민편익시설 확충을 비롯해 마포시니어플라자, 어린이재활병원, 박영석 산악문화체험센터 건립, 지난해 개관한 마포구민체육센터 등 기존 체육관 운영활성화, 은총이와 함께 하는 전국 철인3종 경기대회로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하겠습니다.
마포구민 여러분!
저는 이따금 구청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문해 봅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대표의 말을 인용해 보자면, “사장다운 리더는 회사 경영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오로지 10년 후, 20년 이후 회사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수익모델을 전략적으로 모으고 연동시키는 경영이 가장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저 또한 구청장은 구민과의 소통, 구민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 마포구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에너지를 모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마포구청의 문턱을 한층 더 낮춰 민‧관거버넌스의 기회를 늘려나가고, 갑을문화 없는 사회를 선도하는 수평하고 청렴한 구정운영으로 구민과 함께 마포를 깨끗하고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발돋음시키겠습니다.
지난 한해 구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애정과 응원에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6.1
마포구청장 박홍섭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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