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도청 이전시기가 점점 다가오면서 도청 후적지 터의 활용방안에 대한 관심이 대구 시민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중 일각에서는 도청자리에 대구시청 이전을 위한 유치포럼이 결성되기도 하였다.
현 대구시청(중구 동인동, 1만2,594㎡)은 1909년(융희 3년)에 터를 잡은 후 100여년 동안 대구 행정의 중심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는 청사 공간이 부족하여 직원들이 부근 건물을 임대하여 업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전임 대구시장들이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시청을 이전 할 경우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각 지자체들 간의 반발과 이전 비용 등으로 현 권영진 시장에게 숙제로 남겨지게 되었다.
이와 비슷한 경우는 달성토성에 있는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문제다. 달성토성 복원과 맞물려 달성공원 이전을 시도했지만 관련 지자체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아직까지 탁상공론에 오리무중이다.
역사와 전통의 맥락에서 보더라도 대구시청이 도청터로 옮겨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여 진다. 대구․경북지역을 관할하던 경상감영이 1601년(선조34년) 대구에 설치(현 중구 포정동)된 이후 대구가 경상도 지역의 중심이었다.

과거 대구가 경상도의 사회․경제․행정․문화적인 측면에서 중심일수 있었던 것은 경상감영이 대구의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경상감영의 전통은 대구시청으로 이어져왔다고 대부분의 대구시민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시청이 경북도청 자리로 옮겨간다면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 시청 이전이 수면위로 떠오르면 어느 곳으로 이전하든지 간에 해당 지역 주민들 간에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많다. 현 시청주변 주민들과 업주들은 시청에 대한 애정이 깊으며, 시청 이전문제에 아주 민감한 것 같다.
시청 이전보다는 현재의 위치에서 증축하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으며, 심지어 시청 주변에 들어서기 위해 준비 중인 오피스텔(39층)의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관할 구청과 시청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만약 시청을 이전한다면 중구 주민들의 상실감과 반발은 엄청날 것이다.
중구청에서 추진해 온 도심재생사업으로 이제 한껏 대구 원도심이 다시 살아나 관광객을 비롯해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 인구도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대구시청 이전은 도심 발전에 찬물을 끼얹은 발상이다.
차라리 현 시청을 현재 위치에 리모델링 개방형 시청사로 변모시킨다면 새로운 대구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로 각광받게 되지 않을까? 듣기로는 권영진 시장이 지난 2월 11일 북구 산격4동 민생현장 시장실에서도청 후적지 개발과 관련하여 시청 이전은 북구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각 구별로 분쟁만 커질 것이기 때문에 시청 이전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현 도청자리에 대구시청을 옮긴다는 발상은 지역적으로 편협하고 대구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단순한 행정편의적인 발상으로 대구시청이 도청자리로 옮기고 나면 떠난 시청 자리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 이렇게 되면 또 다른 숙제와 논란거리를 만들게 될 것이다.
시청이 새롭게 이전되는 지역의 주민들은 당연히 반길 것이다. 하지만, 멀쩡하게 대구시청 주변에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상가와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대구시청이 현 경북도청 자리로 이전하면 인근지역(북구 산격동)이 발전된다는 논리는 전혀 맞지 않다.
왜냐하면, 경북도청이 현 위치에 자리한 지가 50년(1966년 중구 포정동에서 이전)이나 되었지만 인근지역의 발전은 현재 수준이다. 오히려 다른 창조적인 모델을 연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구시의 도청 후적지 개발은 대구시의 정책이 단순하게 빠진 곳에 끼워 넣는 단순한 퍼즐식 정책이 아니라 대구의 미래를 위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창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바란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조적인 모델을 개발해야하는 것이 진정 대구의 미래를위한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시청이 떠난 이후 빈 시청 자리에 무엇을 만들어 넣어야 되는지에 대한 대안이나 공동화로 인한 주변 주민들의 상실감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너무 무책임한 행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난 10월 6일 대구 모지역 인사들이 주축이 된「대구시청 유치 포럼」창림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물론 지역의 다양한 여론을 피력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지역 간에 첨예한 이해관계가 있는 문제에 대해 섣불리 단체행동을하는 것은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모적인 논쟁거리만 만들 것이다.
즉 다시 말하자면, 대구시도 이번에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별관 건물에 분산되어 있는 부서를 도청자리로 이전하겠다는 근시안적 발상을 거두고, 현 시청 주변을 개발하여 신청사를 증축하겠다는 계획을 하루속히 시민들에게 밝혀 더 이상의 쓸데없는 논란을 종식시키길 바란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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