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 우산속에 맨발로 연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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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 우산속에 맨발로 연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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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지도계층에 연꽃을 보는 사람들 있을까?

고려 때 곽 예 라는 한림원문장가가 있었다. 고려의 도읍 개성에 융화원승교사란 절에 온통 연꽃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연못이 있었다. 곽 예는 한 여름날 장마비속에 우산을 쓰고 맨발로 연못을 찾아 몇 시간씩 연꽃을 보며 사념에 빠지는 것을 즐겼다.

강직한 성품과 인품으로 겸손하여 높은 지위에 올랐어도 겸양하여 모든 사람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시대의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맨발로 우산만 받쳐 들고 연못가에 몇 시간씩 앉아 무엇을 생각하고 보았을까? 연꽃의 아름다움을 보며 꽃에 가려진 더러운 물속을 보고 피어나는 꽃의 아름다움의 이면을 생각했을 것이다.

내리는 빗방울이 연잎에 구르며 뭉쳐져서 모아졌다가 잎이 무거움을 이기지 못하면 옆으로 기우러져 물을 쏟아버리는 광경을 보았을 것이다. 차면기우는 것은 당연지사다. 자연의 섭리를 말하는 것이며 세상섭리와 진리가 함축된 현상에 몰입하여 몇 시간씩 사념에 나래를 펼쳤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의 시에 이런 시가 있다.

세 번이나 연꽃 보러 삼지를 찾아오니/ 푸른 잎 붉은 꽃은 그 때와 변함없다/ 다만 꽃을 바라보는 옥당의 손님만이/ 마음은 변함없어도 머리털이 희여 졌네.

자연은 그대로 인데 자신의 변하였음을 노래하는 시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음을 노래한 시일 것이다.

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역사를 반추하며 내일을 보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더럽고 추한 물속의 환경이라도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나듯이 우리의 마음에 아름다운 마음의 꽃을 피우면 아름다운 꽃은 피어날 것이다.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 는 말이 있다. 차면 기우는 것이고 비우면 채워지는 것이 자연의 섭리고 우주 만물의 섭리라 생각한다. 시대적인 흐름의 변화에서 봉사하며 남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너무 좋은 현상이다.

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아무리 진리가 어떻고 역사가 어떻고 떠들어대도 조용히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조용히 행동할 뿐이다. 그들은 행복 할 것이다. 그리고 마음먹기 나름인 세상그림을 나만의 그림으로 채색하여 갈 것이다. 달도 차면 기울고 인생도 나이가 들면 기울고 인류역사의 위인들도 사라진다. 그러나 성인들의 진리는 우리를 세상에 살아가게 하는 힘으로 남아있다. 살아가야 할 이유로 남아있다. 우산을 쓰고 맨발로 연꽃을 바라볼 지도계층의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어느 봉사자의인생을 바라보며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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