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청소년들이 한두명도 아니었고 대충 봐도 거의 수십명은 되어 보였다. 그러나 이를 뭐라하는 어른도, 이를 단속하는 경찰도, 이를 계도하는 지역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도 그 누구도 없었고 그야말로 신촌은 법이 우롱당하는 무법의 거리로 방치되어 있었다.
신촌은 젊음의 거리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내가 보아 온 신촌은 이제 향락과 탈선, 퇴폐의 거리로 점점 추락해가고 있다는 심정을 지울 수 없다. 비단 그 날의 모습만을 보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신촌은 벌써 ‘청소년 해방구’라는 닉네임이 붙은 지 오래이다. 그나마 청소년보호법의 강화로 미성년자들의 술집 출입 제한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듯 하지만 신촌에 대한 평상시 느낌은 문란한 호객꾼들과 술담배에 찌들은 청소년들의 방황, 쓰레기가 넘쳐나는 더러운 거리에 아무도 그런 것에 대해 연연해 하지 않는듯한 신촌인들의 태도, 최고의 지성인이라는 연세대학생들의 신촌거리에 대한 무관심등이었다. 그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신촌을 논하는 많은 사람들의 중론이며 현실이다.
도대체 신촌을 왜 젊음의 거리라 부르는가? 청소년들이 떼를 지어 술담배를 마시고 피워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 방관과 무관심이 과연 자유이고 젊음인가? 동생같은 아이들이 눈에 촛점을 잃고 비틀거려도 '요새 아이들 무섭다'라며 자리를 피하는 대학생은 어느 나라 대학생이며, 자식같은 아이들이 담배를 피워도 '요새 아이들 다 저래'라며 외면하는 신촌의 업주들과 어른들은 자기 자식에게는 술담배를 하지 말라고 할 자격이 있는가?
대표적인 청소년 문화의 거리인 대학로가 지역 업주들과 인근 대학생, 지역 시민단체, 민관의 수년간의 노력 끝에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즐길 수 있는 비교적 깨끗하고 아름다운 문화지구로 탈바꿈한 것과는 무척이나 대조적인 현상으로서 자유에 따르는 방종의 결과가 얼마나 더럽고 추한 곳으로 변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곳이 바로 신촌의 현주소임을 신촌인들은 자각해야 한다.
우리의 청소년을 보호하지도 못하면서 젊음의 거리라는 가식의 웃음과 허황된 포장으로 진정한 젊음과 문화를 욕되게 하는 신촌의 가면은 이제 벗겨져야 한다. 그대로 가면 몇 년안에 신촌은 나만 잘 먹고 잘 사려는 것을 배워가는 대학생들과, 나만 잘 벌고 잘 먹으면 되는 술집 주인들, 술담배를 찾아 떠도는 청소년들이 어울리는 하나의 거대하고 추잡한 더러운 타락의 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신촌의 생명은 바로 신촌인들의 결심에 달려있음을 왜 모르는지 정말 답답할 따름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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