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보한 시궁창 교육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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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보한 시궁창 교육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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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은 퇴보했다. 그것도 엄청나게 말이다. 지난 달 31일 이 나라 특별시의 교육청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그렇다. 지난 8년여 동안 금지했던 일제고사를 다시 부활시키겠단다, 학력신장을 위해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력성취도 평가시험 자율실시, 성적의 우열이 드러나도록 통지 방식 개선, 중·고교 서술·논술형 시험 비율 2007년까지 50%로 확대 등이다. ‘이게 앞으로 미래의 주역들을 육성시킬 교육의 내용이란 말인가. 단지 이뿐인가, 혹시 내 눈이 삐어서 잘못 본 것은 아닌가’하여 나는 언론에 발표된 공 교육감의 교육내용 지침을 두 세 차례 자세히 훑어보았지만 내 눈이 틀리지 않았음에 안도했을뿐 교육의 미래에 대한 암담함만 재차 확인했을 뿐이다.

이번 사건의 화제의 주인공 공정택, 이 사람 작년 7월에 일제고사 부활한다고 하다가 극심한 여론 비난에 시달리더니 아주 제대로 맛이 갔나보다. 이 정신 홀딱 빠진 인사는 한 술 더 떠 “공부는 공교육이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사교육이 어째서 판을 치고 있는지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살인데 사교육을 부추기는 말도 안돼는 정책을 들고 와서는 공부는 자신들이 책임지겠다니 이 무슨 ‘무책임의 전주곡’인가.

여기에 기가 막히게 앙상블을 이루는 것은 우리의 또라이 특공대 ‘조.동’! 조선일보는 제목부터가 벌써부터 선동질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교육청 발표에 다른 市·道(시.도) “우리도" 시험 부활·논술형 확대 등 앞 다퉈 추진’ 캬아, 가슴 무지하게 뛴다. 조선일보의 기사를 읽고 있노라면 나도 눈물을 흩뿌리며 길거리에 나가 ‘우리 경기도도 어서어서 일제고사 실시하라’며 1인 시위라도 벌여야 할 것 같다.

동아일보는 한술 더 떠 경쟁이 사라진 학교는 침체와 무사안일을 부를 수밖에 없다며 좀 더 과감하게 침체된 학교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이 요구된단다. 누가 또라이들 아니랄까봐 저리 안달들일까.

이들이 내세우는 일관된 논조를 찬찬히 뜯어보면 얼마나 시대착오적 교육관을 갖고 있는 알 수 있다. 이들이 갖고 있는 교육에 대한 의식은, 학생들을 다시 열심히 문제집 풀고 해서 좋은 대학 갈 사람은 좋은 대학에,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저기 저 이름도 뭐도 알아주지 않는 나쁜 대학에나 가라는 것이다. 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단지 전 세계에 내놓을 뽐내며 내놓아야 될 대학의 성적표가 어찌된 것인지 그동안 죽 100위권 안에 내놓은 대학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 즉, ‘대학의 경쟁력이 이 나라의 경쟁력 우수한 종자는 겁나게 집중 공부시키고 열등한 종자는 알아서 기라’는 것이 저들이 갖고 있는 교육관이다. 이 얼마나 전 근대적인 사고관인가.

애초에 학교라는 것(여기선 근대 학교를 지칭한다)이 참다운 인간을 육성코자 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 공장을 가동하려면 각 요소요소마다 필요한 인원이 배치되어야 하는데 일자 무식인 사람들을 놓고 공장에 앉혀 놓을 수는 없는지라, 아주 짧은 기간동안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일종의 기계(공장의 시스템에 한 부분을 차지하는 단순한 기계) 들을 양성하는 곳을 필요로 했고 거기에 부응했던 곳이 바로 학교였다. 당시의 교육인들은 우수한 기계들이 많이 배출될수록 기업의 이익과 더불어 국가의 경쟁력이라 여겼다.

자, 근대의 교육인들과 21세기에 살고 있는 현재의 이 나라 교육인들의 의식이 - 이 나라 교육인사 및 위정자들은 교육부를 인적자원부라 부른다. 이들이 말하는 교육부는 참 인간을 길러내는 곳이 아닌 단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사람이라는 자원을 생산해내는 곳이란 뜻이다 - 뭐가 다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다. ‘다를 거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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