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 새출발하는 고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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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서 새출발하는 고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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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긴 슬럼프에서 탈출할까?

 

 
   
  ^^^▲ 수원시절의 고종수
ⓒ 수원삼성 블루윙즈^^^
 
 

2004년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이, 며칠전 K리그 최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인 전남의 김남일을 영입했다. 그리고 작년 가을에 임의탈퇴 공시된 공격형 미드필더 고종수와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한 수비수 조병국을 전남으로 보내, 2:1 맞트레이드가 성사 되었다. 수원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앙팡테리블' 고종수(27)는 지난날에 수원에서 쌓은 화려했던 나날을 뒤로하고 전남으로 팀을 옮겨야 했다.

1996년부터 K리그에 참가한 수원의 원년 멤버 출신 고종수. 박건하, 서정원 등과 함께 수원을 여러 K리그와 아시아 클럽 대회에서 우승 시키는데 큰 공헌을 세웠던 선수다. 특히 수원이 정규리그에서 첫 우승한 1998년에는,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그 시기에는 20세의 젊은 나이에 프랑스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여, 앞으로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이끌 선수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6년 뒤인 2004년 가을에, 수원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 되었다. 당시 축구팬들의 높은 주목을 받은 것과 동시에, 축구잡지 베스트 일레븐 2004년 12월호에서 "2004년 가장 충격적인 국내 축구뉴스는?"이라는 설문에서 6위를 차지했다. 한때 K리그 최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인 그가, 임의탈퇴 신분으로 전락한 것이다.

축구천재로 꼽혀왔던 고종수는 2000년대 초반 까지만 해도 데니스(현 이성남), 산드로와 함께 '고데로 트리오'를 형성하여 수원의 공격을 책임졌던 핵심 선수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2001년 초에 칼스버그컵 같은 A매치에서 맹활약 펼쳐 '히딩크호의 황태자'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축구천재 고종수에게 큰 슬럼프가 찾아왔다. 2001년 8월 25일 전남과의 원정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은 것이다. 고종수는 2002년 7월 17일 포항전 이전까지 11개월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물론 부상의 영향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는 불운을 맞이했다.

2002년 7월 21일 부산전에서 왼발 프리킥 동점골을 넣었고, 9월 4일 전북전에서는 역대 프로통산 최장거리인 57m 거리에서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자신의 뛰어난 기량을 되찾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로 팀을 옮긴 2003년 시즌 도중에 퇴출 되었으며, 수원으로 돌아온 2004년에는 부상 등의 영향으로 단 5경기에만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고종수의 십자인대가 파열되었던 곳이(광양 전용구장), 고종수의 현 소속팀 전남의 홈구장이다. 그동안 긴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한 고종수는, 올 시즌에 자신이 큰 부상을 입었던 홈구장을 거점으로 부활을 꿈꾸게 되었다.

고종수가 전남에서 새출발하여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떨어진 실전 감각 회복과 체력 향상이 요구된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다시 일어서기 위한 할수있다는 자신감도 필요하다. 수원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던 시절로 되돌아오기 위하여, 보다 많은 시간과 함께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을 맡는 것은 무리다. 2004년 5월 23일 서울전 이후 경기 출전한 적이 없는데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정상적인 몸으로 되돌아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남은 2004년에 이어 남기일을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조커 자리가 유력하다.

과거에 조커 출전 경험이 있는 고종수의 활약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2002년 정규리그와 2004년 전기리그 초반에 조커로서 수원 공격력의 활기를 불어 넣었다. 고종수가 교체투입되면 수원이 공격의 주도권을 유리하게 끌고가,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체중이 늘어나면서 1990년대 후반에 비해 몸놀림이 무거웠지만, 최근 체중 감량한 것으로 알려져 슬럼프 탈출 가능성을 밝게 했다. 전진패스와 롱패스, 스루 패스등과 같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둔 여러 형태의 패싱력을 골고루 정확하게 이을 수 있는 고종수. 화려한 발재간과 감각적인 왼발 프리킥 등으로 전남 공격력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수비력에 약점이 있는 고종수에 대한 수비 부담은, 유상수 등과 같은 수비력이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메울 수 있다. 고종수가 수원 시절에 맹활약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상대팀 공격을 활발히 끊는데 주력한 김진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렇듯 고종수 뒤에 포진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튼튼히 받춰야, 고종수가 수비에 대한 부담을 신경쓰지 않고 수준 높은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다.

비록 수원이 아닌 새로운 팀 전남에서 부활을 꿈꾸게 되었지만, 그동안의 안좋았던 시련들은 다 겪어 볼만큼 다 겪어 봤다. 이제는 재기 성공만이 남았을 뿐이다. 다시 도약하는 그 과정이 힘겨울 수 있겠지만, 더 이상의 불운없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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