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 검댕이 용접공 효리와 청년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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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 검댕이 용접공 효리와 청년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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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0년 후 한국의 희망

^^^▲ 이효리
ⓒ 네이버 포토앨범, jasuk0314^^^
12월 17일자 스포츠한국에는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해 인상깊은 기사가 두 개 났다. 하나는 '숯 검댕이 용접공 효리'라는 기사와 '청년실업 내년에는 더 어렵다'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숯 검댕이 용접공 효리…영화 플래시댄스 여주인공 연상

'숯 검댕이 용접공 효리'란 제목의 기사는 인기스타 이효리가 드라마 촬영 중에 숯 검댕을 다 뒤집어쓰는 고생을 겪으며 용접공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필자는 이 기사를 보고 영화 '플래시댄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을 잠시 떠올렸다. 그 영화의 주인공도 낮에는 용접공으로 일하고 밤에는 일류 댄서가 되기 위해 춤 연습에 몰두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집념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청년실업, 내년 더 어렵다

앞서 본 연예인 이효리 관련 기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면, 스포츠한국 말미에서 본 '청년실업 내년은 더 어렵다'라는 기사는 마음을 무겁게 했다.

기사 내용에 따르면 올해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 가운데 일자리를 구한 사람은 64.5% 정도이며 그 가운데 37.5%는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고 한다.

그리고 내년 졸업 예정자 가운데는 불과 21.6%만 취업했을 뿐이라고 한다. 올해 2월 졸업자들의 취업현황과 지금이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보고, 내년 2월 졸업 예정자 가운데 비정규직 취업자 숫자를 절반으로 보면 그나마 정규직 취업자는 절반 정도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취업자들이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제출한 평균 입사지원 횟수는 26.3회였으며 40회 이상 이력서를 썼던 사람들도 29.2%에 달한다. 취업자 1인당 면접횟수는 5.8회였고 10회 이상 면접을 치른 경우도 23.1%나 되었다고 한다.

또, 기사를 읽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은 내년은 취업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경제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용접공 이효리가 시사하는 것

소(小) 제목을 '용접공 이효리'가 시사하는 것이라고 달아놓으니 눈치 빠른 독자들은 아마 청년실업자나 일자리를 찾고 있는 대학, 고교 졸업 예정자들에게 '용접공이 되거나 힘든 일자리를 찾아봐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할 것으로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의 의도는 그런 것은 아니다. 이따금 기성세대들이 청년실업이 문제라고 하면 요즘 젊은이들이 힘든 일을 싫어해서 그런 것이라고 치부하고는 젊은이들을 비난하기부터 한다.

하지만 기성세대들의 시대와 지금 시대는 바뀌었다. 시대가 변하면 일자리를 찾는 이들의 기호도 변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지금은 과거 산업화시대처럼 절대 빈곤 근처에서 국민들이 신음하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청년실업자들은 '힘든 일이나 가서 해라'라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주장에 불과한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덧붙여 두면 필자는 용접공이나 기타 힘든 일을 비하할 생각으로 이런 글을 쓰지 않았다. 다만 현실이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

필자 주변도 그렇고, 최근 한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정작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물론 많은 이들은 힘든 일자리에서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우리 젊은이들은 중소기업이라고 하면 사무직이건, 생산직이건 가리지 않고 기피하는 성향이 있다. 왜 그럴까.

청년실업, 어떻게 풀 것인가

한국에서 기업에 다니거나, 혹은 특정 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그 기업이나 학교가 차지하는 사회적 계급 수준에 자신이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다시 말해 중소기업에 다니면 한국 사회의 사람들은 중소기업 수준의 사람으로 볼 것이고, 대기업에 다닌다면 대기업의 수준으로 봐줄 것이란 말이다.

이런 신분 구별은 한국 사회 젊은이들로 하여금 중소기업을 더욱 기피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된다. 또한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을 거부하는 이유는 급여도 적고, 고용도 불안하며, 회사 자체가 취약해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중소기업의 경우, 한 직원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근무시간이나 여건도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 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많은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어느 신문 보도(내일신문으로 기억)에 따르면 정부는 엄청난 청년실업 예산을 집행했으나 근본적인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는 실패했다고 한다. 이는 청년실업의 근본적인 부분에 문제 해결의 포커스를 집중하지 않고 당장 급한 대로 불만 끄자는 식으로 청년실업 해결 노력이 집중되었기 때문 일 것이다.

근본적으로 청년실업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좀 '푸대접'받고 있는 면이 적지 않으면서도 정작 서민경제 지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엄청난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주는데 정책의 근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아무리 대기업이 좋다고 해도 대기업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인력은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청년실업 문제의 해결은 중소기업 육성과 창업 지원 등에서 찾아야 한다.

또 다른 대안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근로자들에게 여러 가지 사회적 배려를 해줘야 함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내부에서 활기차게 일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회적 시스템을 개선해 줘야 마땅할 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괴롭히는 관행이 있다면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불편으로 작용하고 있는 특허 절차라든지, 혹은 제품의 시험평가기관의 신설 혹은, 증설 문제라든지 하는 기업 운영상 편의의 문제를 조속히 처리해 줘야 한다.

또한 중소기업을 괴롭히는 각종 비리와 부패로부터 과감히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의 소중한 돈을 빌리고 갚지 않거나 혹은 제품만 구입해 놓고 대금을 지불하지 않는 등의 각종 악습을 철저히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중소기업 취업희망자, 정부 및 사회 전체가 관심 가져야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튼튼한 중소기업을 많이 육성하는 길이다. 필자가 앞서 주장한 것 이외에도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젊은이들도 이제는 과감한 도전정신을 갖고 중소기업 창업이나 근무에 도전해야 할 때다. 언제까지 편하고 안정된 직장만을 찾을 것인가. 현실적으로 선호 직장은 소수의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면, 몇 번 도전해서 안 된다고 하면 작은 회사라도 전망 있고 적성에 맞는 회사를 찾아 열심히 노력할 일이다. 그 회사에서 근무하다 아이템을 찾고 경험을 축적한 다음 새로 회사를 창업하는 길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 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정력적으로 일하는 젊은이들이 줄어든 것에 있다. 이공계인에 대한 처우가 낮아 많은 이공계 젊은이들이 낙심하고 진로를 바꾸고 있다. 열심히 일해봐야 가진 자만 더 배불려 줄 뿐이라고 사회에 불만을 느낀 젊은이들이 근로 의욕을 잃고 있다.

근로의욕을 잃고 사회에 만족하지 못하는 젊은이들만 탓할 것이 아니라 부조리한 면이 많은 우리 사회를 합리적인 방법과 최대 다수의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길을 찾아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젊은이들 사회에는 능력이 있어도 출세할 수 없고, 배경과 돈 등을 충분히 갖고 있는 자만이 능력이 없어도 좋은 자리를 모두 찾아간다는 불신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젊은이들은 희망을 접고 너도나도 공무원, 공기업, 큰 기업의 편한 일자리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갈 수재들이 이런 편한 일자리를 찾아 독점 내지는 과점적으로 들어오는 수입만 받아가며 편안하게 지내려고 한다면 이 나라의 장래는 매우 어두울 것이다.

'10년 후 한국'은 과연 어두울 것인가

경제학자 공병호 씨가 '10년 후 한국'이란 책을 써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미래는 꼭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공병호 씨가 10년 후 한국이란 책을 낸 취지가 꼭 10년 후에 이 나라 경제가 파탄에 이르러야 한다고 주장하기 위한데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바로 지금부터 차근차근 10년 후를 대비하고 준비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우리는 밝은 10년 후 한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해법을 찾아낼 능력도 갖고 있고 이미 일부 그 해법을 찾아냈다. 이제 국민적 공감대와 그 공감대를 실천으로 옮기는 결단이 필요할 뿐이다. 끝으로 '용접공 이효리'처럼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면 '10년 후 한국'은 '희망의 한국'이 될 것이다. 우리 함께 희망의 한국을 건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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