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끌어안아야
지금 우리 나라에는 자기 손해나 피곤을 각오하고 순수하게 앞장설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앞에 나서도 이를 지지하고 후원하고 참여해 줄 사람도 없으며 신뢰해주지도 않습니다. 물론 자기 출세나 이익이나 명예나 돈벌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습니다. 서로가 이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불신만 팽배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서 이제는 진지하고 건전하고 순수한 사람들조차 많이 줄었으며 모두들 합리화하기에 급급합니다.
때문에 누군가가 정의감을 가지고 앞장을 서면 오히려 비정상으로 취급받는 사회입니다. 결국 용감하게 앞장을 서는 사람은 너무나 외롭고 힘들어서 죽음까지 내걸고 국민의식과도 싸워 이겨야 할 정도입니다.
어쨌든 우리 나라에는 억울함과 고통과 울분과 원한과 좌절 등 희생을 당한 사람이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따라서 어떤 목적에서였든 전면으로 나설 사람은 반드시 우리 과거를 부둥켜안고 해결해주겠다는 휴머니즘과 각오와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함께 나서야만 합니다
도대체 뭐가 뭔지를 모르겠다는 사람, 얼만큼 사람을 믿어야 할지 불안한 사람, 대안이 없어서 자신감이 없는 사람도 반드시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빚을 너무 많이 진 빚진 인생이고 국민이며 나라입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생성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쉽게 모방해서 잘 먹고 살았습니다. 최근 현대사만 보더라도 우리는 선진국들로부터 수많은 은혜(문명, 문화, 사례, 통계 등)를 입었기에 많은 빚을 진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하나씩 갚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간에 남들에게 빚진 것을 당연히 갚아야 합니다. 하지만 보은이란 받았던 것을 그대로 갚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며 그대로 갚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능력을 발휘해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서 안내하는 것으로 갚아야 합니다.
우리는 숨겨진 능력과 잠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때문에 서로 만나서 협력하면 새롭게 만들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과거나 현재 상황이 너무나 한심하기 때문에 만들기 전에 머리를 맞대고 잠시 반성부터 필요합니다. 반성하지 않으면 또 다시 비난하고 대립하고 분열하며 싸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각자 뉘우치고 반성할 각오가 있어야만 서로 포용하고 용서하며 향상된 공통 목표와 공동의 가치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수천 년에서 60년 묵은 떼를 먼저 말끔히 씻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야만 차원이 전혀 다른 안목들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으며 냉철한 원인 분석과 대안 개발로 이어집니다. 이런 식으로 함께 해야만 서로의 존엄성을 인정, 존중, 밀어주고 확신할 여유와 기회가 생깁니다. 이처럼 진지한 만남에 따른 세부 과정에서의 생생한 기억들이 동반되어야만 서로의 자질 향상 속에서 공동 합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나면 서로의 존엄성을 확신하고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간이란 존재는 신기하고 오묘한 동물이어서 서로의 존엄성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서로 이방인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아무리 법과 제도를 시행해도 의미나 가치나 보람을 얻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몸담은 사회가 서로의 존엄성으로 밑받침되지 못하면 아무리 높은 지식과 재산과 지능을 갖더라도 마치 어린이가 장전된 권총을 손에 쥔 것만큼이나 위험합니다. 이것이 그간의 우리 사회였으며 국민의 의식수준이었습니다.
지금도 존엄성을 깨닫지 못한 사람과 사회와 국가들은 후진적이거나 원시적입니다. 북한이야말로 우리의 수준을 직접 간접으로 확인시켜주고 입증시켜주는 본보기와 증거입니다. 우리가 만일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얻지 못했다면 지금의 북한처럼 우상화나 신격화도 먹혀들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함께 할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도 함께 살았습니다. 때문에 혼자 할 수 있는 미약한 것들보다 서로가 협력해서 함께 이룰 수 있는 대단한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45억 ~ 70억 년의 지구 역사와 수백 ~ 수십 만년이라는 인류 역사 중에서 우리는 지극히 짧은 60~70년을 함께 하는 엄청나게 가까운 관계이며 필연적인 인연들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가슴을 트고 마음을 열고 함께 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겨우 우리끼리도 마음을 열지 못한다면 평소에 주장하던 "인류 평화"는 입으로만 떠들었던 거짓 구호나 위선이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 모두가 과거의 암울한 역사, 사회, 문화, 전통, 관습, 가정 환경에 의해서 한동안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고 합시다. 그렇더라도 이제는 가슴을 활짝 열고 짧은 인생을 함께 하며 밝고 맑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는 서로 함께 해야 하며,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으며, 실제로도 함께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우리의 바탕이 너무 엉망이었기 때문에 한동안은 서로 만나서 반성하고 고민하고 고생해야만 합니다.
이렇게만 되면 우리는 과거를 거울삼아 부진을 딛고 새롭게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필요가 발명을 낳는다."고 했듯이 우리는 지금 새로운 출발이 필요합니다. 너무 오랜 세월 간절히 필요했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시작해서 바른 길로만 간다면 전체 사회와 국민과 인류가 동시에 보람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지금 곳곳에는 나름대로 준비를 해온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서로 만나서 함께 해야만 각자의 아이디어를 종합해서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다가올 미래는 시끄럽게 싸워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회가 아니라 진지하게 논의하고 협조하며 하나씩 만드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함께 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미래를 만들면서 인류 미래를 최상의 양적 질적 삶으로 안내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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