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가야할 존엄한 님에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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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가야할 존엄한 님에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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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자기 의식수준부터 확인해야

미약하고 천박한 자기 의식부터 깨달아야

여러분이 나라의 심각함을 깨닫고 전환점을 마련하려고 용기를 냈다고 가정해봅시다. 또는 여러분이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현대판 충신, 의인, 선각자라고 가정합시다. 여러분은 심각함을 깨달음과 동시에 고민과 갈등과 고뇌가 깊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의식은 협력이나 지원을 기대할 수조차 없이 엉망이기 때문입니다.

선진국들은 당초에는 감히 상상조차 못했던 "자유, 평등, 인권, 복지라는 형이상학적인 개념들을 서로의 존엄성을 받쳐줌으로써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로 함축해서 법과 제도로 현실화"시켰습니다. 더구나 그들은 약육강식과 생존경쟁 위주의 의식, 관행, 사회, 문화를 망라해서 월등한 관점으로 극복하고 승화해냈습니다. 이런 불가사의한 일이 가능해진 것은 사소한 생활과 사회 속에서 서로의 존엄성을 인식, 존중, 일치, 협력함으로써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민주주의 나이 60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처럼 직접 만들고 바꾸는 체제로 전환하지 못했으며 단지 편히 먹고 살려고 했습니다. 때문에 무려 60년 동안 권위, 관행, 특권조차 버리지 못하고 부정부패로 얼룩졌습니다. 이제는 민주주의에 제대로 적응조차 못하는 수준으로 전락되어 대립과 분열과 비방과 싸움으로 난장판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한마디로 우리 역사, 사회, 국민성의 후진성 때문입니다. 더구나 비난을 밥먹듯이 하고 이리 저리 책임을 전가하면서도 기어코 반성하지 않는 국민 모두(대통령, 정치인, 공무원, 재벌, 기업인, 지식인, 시민단체, 서민)의 책임입니다. 이는 이미 국민성이 후진적이었으며 커다랗게 구멍난 민족성이란 이야기입니다. 특히 우리 역사, 관행, 문화, 전통, 교육, 생활 내용, 관심사 등을 보면 더욱 확연해집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문제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놓았어도, 실질적인 대안을 준비했더라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더라도 존중받고 존경받기보다 외로움과 좌절과 고통이 심해집니다. 우리 한국의 후진적인 국민성은 과거에 비해서는 발전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급격히 변화 발전된 현대라고 보았을 때는 오히려 퇴보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현대사 60년 동안에도 주요 관심사는 먹고사는 것이거나 모여서 노는 오락 문화가 위주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한국 사회나 국민의식을 상대로 이성으로 접근해서 호소하거나, 합리성으로 설득하거나, 사회 정의를 주장하거나, 전체적인 관점이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호소하고 설득해도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즉흥적인 흥분에 따른 비난, 인간적인 동정심이 생기거나, 매우 감동적인 경우에는 곧바로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전면에 앞장서겠다는 생각을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다면 어떤 상황이 전개될까요? 아마 칭찬을 해주거나, 용기를 북돋아주거나, 함께 해주기는 커녕 사기를 꺾을 것입니다. 심지어 "평생 먹고살 것을 벌어놓았냐?, 너 혼자 나선다고 가능할 줄 아느냐? 너보다 똑똑한 사람들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라는 말도 듣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역사를 망치고 국민성을 저해한 주범은 우리 국민들이지 결코 강대국, 법과 제도나 정책, 시간과 과정과 경제(재정) 문제 때문이 아닙니다. 이를 입증해주듯이 과거 역사에서도 충신과 의인들이 인정받기보다 죽임을 당하거나 독야청청 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동족에 대한 실망감으로 함께 살지 못하고 이민을 떠나고 있으며 지금도 줄을 서 있습니다.

특히 여러분은 정부에서 인정을 해주거나, 제안을 채택해 줄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가 "너무나 비관적, 부정적, 극단적인 것 아니냐?"라고 반문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모두 사실이며 이를 직접 당해본 사람이라면 훨씬 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반응을 나타냅니다. 특히 망국이나 위기를 훤히 예상할 정도로 선견지명과 합리적 안목을 가진 사람이라면 답답한 국민성에 대해 열변을 토할지도 모릅니다.

원래 선진국은 문제가 없어서 선진국이 아니라 수많은 문제들을 잘 해결해서 선진국을 만든 것입니다. 선진국 후진국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 어느 사회, 모든 문화, 모든 조직, 사람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수많은 문제들을 지니게 됩니다. 그러나 선진국은 발생된 문제든, 누군가의 주장이나 의견이든 곧바로 관심을 보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관점으로 진지한 대화와 논의가 이루어져서 합리적인 판단과 가부 결론이 내려집니다.

그러나 후진국은 관계자들이 각종 핑계를 둘러대며 문제를 은폐, 축소, 왜곡, 외면, 방치합니다. 첨예한 사건 속에서도 바쁘다며 업무를 거절하거나 지연시킨 채 개인 용무(술자리, 노름판, 동창회, 향우회 등)에 시간과 정신을 쏟기도 합니다.

이처럼 선진국들은 문제를 짧은 시간에 해결하고 개선해서 계속 발전해갑니다. 하지만 후진국은 문제가 발생되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더욱 꼬이면서 복잡한 양상들이 전개됩니다. 후진국은 결국 작고 소박한 서민들의 정서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현장에서의 생생한 입장이 탁상행정에게 무시되고, 상식적이고 기초적인 진실이나 진심조차 짓밟힙니다. 결국 건전한 저변이 허물어지는 등 야비하고 잔인하고 무지한 현상들로 인해 갈수록 혼란과 고통이 가중됩니다.^

어쨌든 함께 해야 할 여러분

독야청청이나 죽림칠현이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현실이 막막하고 가슴이 답답해지면 산으로 향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산에서 내려다본 아래쪽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그러나 옛날 충신이나 의인들은 주변에 널려진 사람들을 놓아둔 채 산으로 들어가서 혼자 마음을 달래거나, 천지신명이나 산신령에게 기도를 했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고 했듯이 서로 거들어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만 생각하면 해결이 훤한 일들임에도 오죽이나 사람들이 답답하고 무지했으면 산에서 귀신에게 호소하고 의지했겠습니까.

사회를 선도해야 할 언론을 봅시다. 여러분이 좋은 취지로 언론에 글을 보내도 좀처럼 실어주지 않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날마다 수십 수백 개의 언론에서 각종 기사로 공간이 가득 채워지지만 우리 사회는 전혀 바로잡아지지 않고 악순환이 겹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정치권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그러나 신문 지면이나 인터넷의 공간은 결국 그들을 머릿기사로 다루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주인공으로 모시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여러분이 가진 훌륭한 의견이나 제안은 기존 인물이나 집단에게 떠밀려서 작은 공간도 할애받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우리 나라 언론들도 기득권이나 기존 세력을 위주로 그들에 의해 기사를 제공받고 그들에 의해 존재되는 답답한 방식을 고수한 채 본분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수준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보다 국민을 계몽ㆍ선도하기도 어렵습니다.

다행히 언론에서 보도를 해주었다고 해봅시다. 그렇더라도 독자들로부터 답변이나 반응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성은 민주주의에서의 진지한 과정은 피곤한 일이었으며 실제로는 잘 먹고 사는 것만이 주요 관심이었기 때문입니다. 법과 제도를 쉽게 얻어서 먹고 살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도 법과 제도가 근본 원인이요, 해결 방안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지하고 냉철한 여러분의 글을 꼼꼼히 읽어볼 사람이 별로 없으며 읽더라도 이해할 수준에는 미달입니다. 이처럼 현재 우리 국민성은 갈수록 현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엉망진창으로 분수와 방향감각조차 잃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의 글을 상당 부분 소화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 자신이 알게 된 것으로 개인적으로 소화해버리든지, 여러분의 아이디어나 의견을 모방하고 도용하든지, 약간 변질시켜서 자기 것으로 가로챌 것입니다. 이런 속에서 여러분의 취지나 자질이나 노력이 빛을 보기란 과히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때문에 우리 사회는 빈약한 국민의식 수준만큼이나 계속 무기력해지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좋은 취지와 참신한 의견을 피력하더라도 국민들은 쉽게 신뢰하지도 않습니다. 글을 읽어놓고도 존중ㆍ협력하기 싫어서 내용이 너무 길다고 평가절하 하기도 합니다. 또는 대안이 부족하고 이상적이라고 흠을 잡기도 합니다. 자신보다 이해력이 부족한 독자들도 얼마든지 많다는 것은 고려하지도 않은 채 단지 자신이 대단한 것처럼 드러내기에만 급급합니다. 물론 대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어쨌든 여러분의 좋은 취지는 지극히 무능하고 무기력한 몇 사람에 의해 오히려 무시되거나 짓밟힘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언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나라는 60년 동안 수많은 법과 정책과 제도를 도입하고 시행해보았습니다. 또한 막대한 재원을 투입했으며 대통령과 정치인들도 부지기수로 바뀌었고 계속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실질적인 대안 개발에 소홀하기 때문에 결과는 마찬가지인 채 위기와 망국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남의 것을 얻고 주워서 실시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꼼짝도 못할 장도로 무기력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이유는 엄청나게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입니다. 그래서 갈수록 부정적, 비관적, 냉소적이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여러분이 전면이든 표면이든 앞에 나서면 비웃거나 무시할 사람들이 나오면 나왔지 칭찬하고 존중하고 함께 해주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 나라의 오랜 위기 상황에서 존재했던 인물들은 물론이고 특히 현대사에서 존경받는 인물은 거의 한 명도 없다는 것을 보아도 확연합니다. 물론 그간의 인물들이 너무나 잘못했기 때문에 국민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분명 옳고 당연한 일입니다.

어쨌든 이처럼 여러분이 지닌 존엄성에 대한 존경심은 커녕 진실과 진심조차 무시해버리는 국민성 속에서는 작은 시도들조차 먹혀들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여러분의 정의감과 개혁적인 아이디어는 기득권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허물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수천년 역사 동안 실망과 불신과 불신에 대한 확신까지 생겼기 때문에 완전히 비관적인 상황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돈 많은 재벌이 되어서 나라를 위해 앞장섰다면 순식간에 사람들로 바글거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돈과 성공이라는 기대 가치가 곧바로 눈앞에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분은 예외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이것이 바로 한국 국민성의 평균이며 실제로 드러난 모습이고 현실입니다.

여러분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해왔든 그것은 생각뿐이었으며 실제로 앞에 나와서 사회를 엉망으로 만든 사람들은 항상 따로 있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분은 우리 상황을 훤히 알고 지켜보면서도 적당히 얼버무리며 주저앉아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만일 사실이라면 여러분이 몸담은 우리 사회를 상대로 왈가왈부 거론할 자격조차 없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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