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여년을 넘게 법조인으로 살아온 그는 과연 도덕적 이미지를 훼손시키는데 심리적 압박을 받았을까?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 기회에 언론 기관에 한 가지를 부탁드리고 싶다. 언론의 냉철한 비판과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위한 보도라도 상대방의 인격을 최소한으로라도 존중하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로 비판하는 풍토가 조성돼 인사청문회가 원래 입법 취지로 운영되기를 소망한다”며 28일 냉철한 언론과 강압적 태도로 청문회를 나선 의원들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리고 박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드려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는 언론 등에서 제기돼 온 편법 증여, 부동산 투기, 두 아들 병역문제등 여러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당키 어려웠을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했다.
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권의 무차별적인 공세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김 후보자에게 불거진 여러가지 의혹에 충분히 해명되거나 근거없는 것으로 결론에 받을 타격을 예상한 그는 자기회피에 박근혜 당선자에까지 부담을 줬다는 비난도 있다.
이것으로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가 시작부터 난파되는 것을 막고자 인사청문회 낙마보다 자진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풀이했다.
김 후보자는 1957년 만 19세 나이로 제 9회 사법시험에서 최연소로 수석합격하고 50여년간 법조인의 길을 걸어왔다.
편모슬하에서 소아마비를 극복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아온 그는 겸손하고 성실한 인품으로 법조계내에서 신망을 받으며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해 왔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자신의 이같은 이력과 이미지가 재산문제, 아들 병역문제 등의 논란에 대해 심리적 정신적 고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언론과 청문회, 박 당선인을 끌어 들여 자기합리화 배경에 뒀다는 비난은 의혹적이라는 견해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불던 1970~80년대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수십배의 차익과 개발이익을 얻었다는 의혹, 두 아들의 공동 명의로 사들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땅이다.
언론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자신이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시절 8살, 6살인 장남과 차남의 명의로 400만원을 주고 매입한 서초구 서초동 땅(674㎡)문제. 그 젊은 나이의 통풍과 체량 미달로 병역이 면제된 두 자녀의 병역의혹 등이 잇달아 제기되자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하며 평생을 존경받아왔던 법조인으로 무너진 자존심을 쉽게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자퇴서를 냈는지 모른다.
박 당선인의 만류에도 김 후보자의 결심은 확고했다.
박 당선인 측은 24일 김 후보자를 지명할 때만 해도 그의 인사청문회 통과를 자신했다고 했다.
25, 26일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과 두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자 박 당선인 측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 여론에 촉각을 세웠다.
박기춘 민주통합당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인품과 경륜 면에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던 김 후보자도 아들 병역과 수도권 부동산 7곳 보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투기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났고 두 아들의 군면제에도 석연치 않은 의혹을 민주통합당은 보도를 발판 삼아 국정운영 능력 검증보다 도덕성 검증으로 선회하며 낙마를 거론 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인사청문회 때마다 나오는 사회 지도층과 그 자녀들의 병역기피 의혹은 국민을 분노하게 했으며 이는 국민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왔다"며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서 철저하고 엄중히 검증해 나가겠다"도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제대로 검증을 한 것이 맞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자 박 당선인 측은 당혹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밀실인사, 깜깜이 인사라는 비난을 받는 박당선인의 조각이 주춤하게 됐다.
박 당선인이 인사가 과거 해오던 방식 그대로 개인기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문제는 주변의 그런 생각들이 박 당선인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박 당선인이 그동안 듣는 귀를 열어 두지 않는 행태를 보여왔기 때문에 측근들과 참모 입장에서는 직언금기와 인사를 입에 담아서는 안될 금기 중의 금기로 치부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박 당선인으로서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제쳐둔 채 이른바 깜깜이 인사를 자청했다는 것으로 결과는 참담했다.
헌정사상 없었던 초유의 초대 총리후보자가 청문회에 가기도 전에 사퇴함으로서 정권출범 초기부터 빨간불이 켜졌다는 일각에서 우려를 나타지만 그러나 김용준 총리후보자는 29일 스스로 물러났다.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드려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는 표명으로 추천자를 몰라라는 변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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