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강릉 고속철도 ‘삭발로 착공 이뤄내고 혈서로 준공되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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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강릉 고속철도 ‘삭발로 착공 이뤄내고 혈서로 준공되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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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기대와 애증(愛憎)이 함께하는 철도

▲ 지난 2008년 9월 5일, 강릉시 성내동 광장에서 강릉시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원주-강릉 고속철도 조기착공을 촉구하면서 강릉시장, 국회의원, 시,도의원, 사회단체 대표들이 삭발까지 했다.
동계올림픽의 기간(基幹) 교통망인 원주-강릉 고속철도는 숱한 우여곡절 끝에 착공을 하게 되었으나, 종착역인 신 강릉역 지상화와 지하화로 또다시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고 있다.

원주-강릉 고속철도는 지난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교통인프라 구축을 위한 IOC와 약속한 후, 유치실패로 유야무야되자 세 번째 도전하는 동계올림픽 분위기와 맞물려 2008년 9월 5일, 강릉시민들이 조기착공을 위한 대규모 집회와 삭발까지 한 것이 주효(奏效)해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사업에 포함돼 겨우 ‘국가 광역권 30대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 아젠타로 설정해 추진하겠다 해 낙후된 영동 및 강릉지역의 개발 촉진, 동해안 물류수송 개선 등에 기대를 걸었던 철도건설은 또다시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자 ‘강원도 홀대’라는 민심 이반(離反)상황으로 치닫기도 했었으나, 다행스럽게도 2018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서 그 실현이 가시화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런 반전을 거듭한 끝에 지난 6월 1일, 강릉역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국토해양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연장 120.3km에 3조9411억원이 투입되는 원주-강릉 고속철도의 착공식을 가지면서 주민 모두는 ‘수도권과의 1시간대 열차시대’를 맞아 2018동계올림픽의 핵심(核心) 교통망은 물론 영동 및 강릉지역의 관광, 휴양, 레저와 물류유통으로 지역발전의 한 축(軸)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유라시아 진출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원주-강릉 고속철도 건설과 관련해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1월 27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현재 운행되고 있는 영동선을 최대한 이용하되, 기존 도심구간 철도와 신 강릉역은 ‘지하 또는 반지하’로, 화물 및 차량기지는 ‘구정면 금광리’ 해 장래 동해선 남북측 및 수도권에서 운영되는 화물과 여객취급 여건변화를 감안해 충분한 부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지난 9월 10일에 있었던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설명회에서는 공사비 과다로 신 강릉역의 ‘지상화’와 함께 차량기지도 포함되는 것으로 당초 계획과 상반되게 발표했다.

▲ 지난 10월 10일 오후, 강릉역 광장에서는 원주-강릉 고속철도 건설에서 종착역인 신 강릉역의 지상화를 지하화로 차량기지를 구정면 금광리로 해 줄 것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민집회에서 시,도의원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혈서를 쓰면서 관철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돌발된 상황이 발생하자 강릉시민 5000여명이 10월 10일 오후, 강릉역 광장에 붉은띠에 각종 구호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들고 집회와 가두행진에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시,도의원들은 혈서(血書)까지 쓰면서 신 강릉역의 지하화와 차량기지의 금광리 입지(立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관철 의지를 천명하고 나서는 등 심각한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

이렇게 강릉시와 주민들의 반발 이유는 건설될 철도노선이 완전 지하화 될 경우 지난 1962년부터 지상으로 운행하는 열차로 인해 소음과 양분된 도시를 통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아니라, 역사(驛舍)가 지하화되면 유휴화(遊休化)된 구 터미널과 기존 강릉역 잔여부지를 이용해 역세권 개발과 함께 시민들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도시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되며, 차량기지의 경우도 당초의 계획대로 금광리에 입지해야만, 중,장기적으로 통일과 북방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해 환동해권 물류중심도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주-강릉 고속철도는 이처럼 처음부터 시민들의 기대와 애증(愛憎)이 함께하는 철도로 ‘삭발(削髮)로 착공하고 혈서로 준공되야 하냐’ 라는 자괴감(自愧感)마져 들 정도로 장래 철도 및 강릉시사(市史)에 어떻게 기록되어 남겨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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