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교사] 인도의 대규모 정전이 알려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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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교사] 인도의 대규모 정전이 알려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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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는 아끼는 만큼 생산하는 것’

 
지난주 7월 30일과 31일, 인도에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정전 사태가 발생했는데, 그러나 많은 인도인들에게 이는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폭발적인 전기 수요 증가에 당면한 이 나라는 규모는 작지만 계획 정전(scheduled blackouts)이 일상화되어 있다.

그 결과, 정전 지역에 속한 6억 명의 인도인 중 다수가 이미 디젤 발전기나 태양 전지 등, 자체적인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기사를 쓴 8월 3일 현재 여전히 수백만 명이 암흑 가운데 있으며 철도 네트워크 같은 기반 시설도 정지되었다.

부분적으로 몬순 계절이 발달하지 않아서 자연 재해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인도 기상청은 6월과 7월 인도 전역의 강수량이 연평균 대비 81%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로 인하여 수력 발전소가 전용량(全容量)으로 가동될 수 없었으며 농부들은 농작물 관개 작업으로 위해 물을 퍼 올리기 위해 전기를 사용해야 했다고 한다. 이는 이미 팽팽하게 유지되던 전력선 그리드(power grid)에 날카로운 펀치를 날린 것과 같다.

* 신속한 반응

전력선 그리드 같은 대규모 그리드가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려면 전력 요동에 신속하게 반응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는 백만분의 수초 정도로 신속하게 반응해야 한다. 바로 이 점이 인도 정전 사태의 주된 원인일 것 같다. 현대식 그리드의 파수꾼은 "위상측정기"(PMUs, Phasor Measurement Units)라 불리는 디바이스이다. 발전소나 고압 변전소에 설치되는데, 전력선 그리드 상의 다른 쪽으로 향하는 교류 전류의 주파수와 일치하고 GPS 시간을 이용하여 네트워크가 동기화되도록 보장한다. 그리드 어느 곳이든 전류의 강하나 정전이 있으면 국소적으로 주파수를 떨어지는데, 그러면 위상측정기(PMU)는 해당 부분의 문제점을 고립시킬 수 있도록 한다.

인도 중앙 전력 당국(CEA, Central Electricity Authority)은 올 4월에 전력선 그리드에 위상측정기(PMU)를 설치하려는 시안을 냈을 뿐이며, 5월 31일 현재 인도 전역에서 14개의 위상측정기(PMU)가 작동 중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은 인도와 유사한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그러나 지난 2003년 미 북동부 수백만 명이 경험한 정전 사고 이후 미국 전역에 수천 개의 위상측정기(PMU)를 설치했다. 중국도 자국의 전력선 그리드 보호를 위해 수천 개의 위상측정기(PMU)를 설치했다.

위상측정기(PMU)를 이용한 그 같은 모니터링은 인도처럼 비싸게 세금을 물리는 전력선 그리드에서는 중요한 것으로 예상치 않은 정전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인도에서 계획 정전은 여전히 필요할 것이다.

* 중앙 제어

워싱턴 DC의 전력연구소 아쉐드 맨수르(Arshad Mansoor)는 국가 전체적으로 중앙에서 작은 부하를 감소시키도록 제어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한다. 가령 에어컨을 끄도록 하거나 일시적으로 소량의 공공 조명 시설의 조도를 낮추는 식이다. 이것이 오래 기다려왔던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라는 것으로, 요란하게 광고는 되었지만, 부유한 국가조차도 아직은 널리 구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진전은 있다. 텍사스의 에너지 공익 기업 센터포인트 에너지(CenterPoint Energy, www.centerpointenergy.com)는 휴스턴 시내 및 교외 지역에 스마트 미터 네트워크 건설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2013년까지 2백만 개의 스마트 미터가 텍사스 사람들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추적하고 센터포인트사(社)에서 전력 수요가 피크일 때 에어컨을 끌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물론 소비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겠지만.

만일 스마트 미터조차도 미국이나 다른 부유한 국가에서 버거운 것이라면 인도에서 대량으로 시행하기는 더욱 버거운 일일 것이다. 더구나 단기간 내에 인도 정부가 추가적인 전력 생산에 집중하고 현재의 전력을 보다 잘 관리하기는 버겁다. 그런 날이 올 때까지는 인도 중앙 전력 당국의 월간보고서 꼬리말에 있는 모토(motto)가 그럴 듯하다. "에너지를 아끼는 만큼 생산하는 것이다." <출처 : 뉴사이언티스트(NewScientist) 2012.8.3(현지시각) 기사 발췌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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