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곡의 주인공 끝내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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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곡의 주인공 끝내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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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청 민원상담관 이유승씨 부인…남편의 기도 외면하고 사망

자치구의 민원상담관으로 봉사하면서 병든 아내의 쾌유를 비는 ‘어느 퇴직 공무원의 사부곡’으로 화제를 모은바 있는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민원여권과에서 봉사하고 있는 이유승 씨(79)의 부인이 끝내 하늘나라로 떠났다.

이 씨는 젊은 시절 하던 사업이 어려워져 KBS 방송국 직원으로 근무해 오다가 지난 1988년 동대문구청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1996년 퇴직했다.

1961년 결혼한 이 씨의 아내 최은균 씨(향년 75세)는 어려운 가정형편을 극복하기 위해 살림에 보탬이 될 만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닥치는 대로 했으며, 홀트아동복지재단의 위탁모를 20년 동안 할 정도로 억척스럽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왔다.

그러나 고난은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찾아온다고 했던가. 매년 정기검진을 받던 이 씨의 아내는 지난 2007년 1월 폐암초기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투병생활을 하던 이 씨의 아내는 같은 해 5월 길에서 넘어져 팔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해 두 번째 수술을 했다.

슬하에 3남1여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이끌던 이 씨 부부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하고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7월 회복되어가던 아내의 병세가 악화되어 또다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퇴직 후에도 동대문구청의 배려로 민원여권과에서 민원안내 도우미로 봉사하고 있는 이 씨는 아내를 극진히 돌보면서도 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에게 친절을 바탕으로 진심어린 배려를 아끼지 않아 주변의 칭송을 받아왔다.

특히 이 씨는 아내의 병세가 악화되기 전, 당뇨로 고생하던 7년 전부터 이면지에 낙서처럼 아내의 쾌유를 비는 글을 써내려갔다.

7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써내려 간 것은 “隨城崔氏殷抣女史快癒萬病健康恢復懇切祈願(수성최씨은균여사쾌유만병건강회복기원)”으로 아내의 이름을 넣어 발원문처럼 자신이 지은 글귀이다.

이 씨는 이글을 A4용지 이면지를 이용해 무려 3천 장을 넘게 썼다. 1장당 20번, 어림잡아 6만 번 이상의 글귀로 아내의 건강회복을 기원한 것이다.

아내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기원하는 이 씨의 사부곡에도 불구하고 지난 24일 새벽 2시50분 아내는 끝내 사망해 26일 오전 9시 발인할 예정이다.

다행히 지난해 이씨 부부는 지난 2011년 금혼식을 올릴 수 있는 결혼 50회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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