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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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 우리 지역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같은 반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목숨을 끊은, 너무도 안타까운 사안이 발생하였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은 먼저 ‘한 생명이 우주보다 귀함’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대구교육의 잘못을 철저히 인정함과 동시에, 우리 곁을 떠나면서까지 절실하게 전하고자 했던 학생의 간절한 메시지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남한테 말할려고 했지만 협박을 했어요.‥‥저는 그냥 부모님한테나 선생님, 경찰 등에게 도움을 구하려 했지만, 걔들의 보복이 너무 두려웠어요”라고 눈물로 말하는 조그만 가슴 앞에 망연자실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든지 간에 우리는 앞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들에 대한 지도를 철저히 하고 그 상처를 보듬어 주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먼저, 대구지역 전 학생들의 폭력이나 괴롭힘 등 생활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실태 파악을 통해 작은 폭력이나 괴롭힘도 철저하게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실시하고 있는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초 1, 4학년, 중 1학년, 고 1학년) 결과를 위기 학생의 지원이나 지도에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방안도 모색하겠습니다.
또한 철저하고 다양한 신고시스템으로 학교 안은 물론 학교 밖의 폭력도 근절할 것이며, 신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사법당국과 협조하여 보복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하도록 조치할 것입니다.
졸지에 친구를 잃고 충격에 빠진 학생들의 안정을 위해 오늘 아침 시교육청과 Wee 센터의 정신보건 및 임상심리 전문 인력을 투입하였습니다. 전문선생님들의 심리검사와 상담으로 불안해하는 학생들을 보듬어 주고, 정도가 심한 학생들은 대학교 심리교수팀과 연계하여 치료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진정한 인성교육의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원, 학교, 교육청이 따뜻한 가슴으로 먼저 학생에게 다가서서 지도하고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래의 영향이 많은 청소년기 특성을 고려하여, 건전한 자치 활동을 권장하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자녀 간 소통의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시대에 맞는 새로운 학교문화 조성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대구학생의 위기상황 대처방안으로 적당할까, 더 나아지기는 할까 하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제가 이 자리에서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세상을 등진 어린 학생의 눈물’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교육청은 수사결과와 감사를 통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한 치의 억울함이 없도록 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교육청, 학교, 교원, 학생에게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가슴 아픈 것은 ‘한 어린 생명이 친구의 괴롭힘으로 생명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안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아픈 기억과 함께 끝까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안고 세상을 떠난 학생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죄송합니다.
2011년 12월 23일
대구광역시교육감 우 동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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