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 10-26 선거에 승자는 없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서울시장 선거 : 10-26 선거에 승자는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뉴스타운  
 
서울시장 선거가 불과 사흘을 앞두고 있다. 판세 분석에 일가견이 있다는 관측자들도 이번 선거는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고 이야기 한다. 예측하기도 어렵거니와 이번 선거처럼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일관했던 선거가 우리 정치사에 있었던가  싶다.

나는 박원순 변호사가 후보로서는 적당하지 않지만 MB 정권에 대한 염증이 워낙 심해서 그래도 무난하게 당선되지 않겠나고 생각했었다. 박원순 변호사가 네거티브 캠페인의 타깃이 되기 쉽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크게 보아 두 가지였다.

첫째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열렬히 주장했기 때문에 보수층을 결집시킬 가능성이 있고, 둘째로 대기업에서 막대한 돈을 지원받아서 재단을 만들고 운영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문제제기에 시달릴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선거를 시작하고 보니 별의별 문제가 다 쏟아져 나왔다. 하나하나는 결정적이지 못하지만 가랑비에 뭐가 젖는 식으로 많은 문제가 나오다보니 10% 이상의 지지를 까먹고 말았다.

나 역시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법대를 1학년 때 제적당한 것으로 알았는데, 75학번이 계열별 입학을 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 75학번으로 서울법대를 나온 후배한테 직접 확인해 보니, 74학번인가부터 계열별로 뽑았으며 박원순 변호사가 계열별로 입학하고도 서울법대 1학년 때 제적됐다고 이력에 쓴 것을 그 동기들은 많이 알고 있다고 나에게 알려 줬다.

고려대와 연세대와 달리 서울대는 전체 서울대로는 선후배 관념도 별로 없고, 동문개념도 단과대학 별로 갖고 있다. (만일에 서울대가 고려대처럼 전체 동문이 끈끈하다면 보통일이 아닐 것이다.) 별것 아니게 보이겠지만 그 부분은 정직하지 않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재단법인을 만들어서 장학이나 불우이웃 돕기 같은 정치적 주장을 하지 않는 단체를 후원하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재단법인이 정치적 사회적 주장을 하는 단체를 후원하고 또 스스로 그런 운동을 한다면 그것은 세법상 기부금 처리 혜택을 허용하고 공익법인에 면세를 인정해 주는 기본취지에 어긋난다.

혹시 목적 자체가 숭고하니까 괜찮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음은 만고(萬古)의 진리이다. 나는 전부터 이런 부분이 대단히 잘못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선일보 논설위원으로 있을 때 그런 문제를 사설에 쓰기도 했다. 

어느 시사잡지 기자가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 물어 오기에 나는 나 의원은 유복한 가정 출신이라서 개인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은 없을 것이지만, 자신이 어떤 정치철학이나 시대적 의식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말하자면 정치인으로서 기본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답이었다, 실제로 나 의원은 이회창 총재, 박근혜 대표, 그리고 이명박 대선 후보와 대통령을 거치는 과정에서 라인(line)을 따라 움직였을 뿐이다. 사학법 개정에 반대한 것도 당론이 그래서 따라했다고 답을 할 정도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문제는 왜 나 의원 같은 정치인이 지명도가 높아 졌나 하는 것인데, 그것은 한국 언론의 수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고 또 이미지 시대에 사진이 잘 받는 정치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정치를 좌우하는 시대상을 반영하기나 하듯이, 근래 들어서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나이에 비해 부쩍 젊어 졌다.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의원은 물론이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국회의장도 그러하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60세 전후이지만 주름살이 많고 백발이 성성하지만, 우리 정치인들은 70살에 주름 하나 없고, 40대 후반 - 50대는 30대 청년 같아서 마치 밀랍(蜜蠟) 인형을 보는 듯하다.

그 비결이 뭔지는 이번에 나경원 의원 덕분에 드디어 대중에게 알려졌다. 보톡스니 뭐니 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것은 정치인의 사적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 삼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정치인에게도 사적 부분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선거 때만 되면 재래시장과 복지시설을 방문해서 사진 찍는 쇼를 벌이고 친서민을 외치는 정치인이 평소엔 막대한 돈을 쳐드려서 얼굴 관리하는데 정성을 들였다면 그것은 유권자가 알아야 할 공공관심사이다. 진보시민사회와 친이 집권세력이 벌인 한판 승부인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누가 당선되든 간에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을 뿐이다. 등산복 협찬과 피부 클리닉이 쟁점이 된 선거에 승자란 있을 수 없다.

www.leesangdon.com 승인 글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