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피부과' 원장 거액수수 수사청탁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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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피부과' 원장 거액수수 수사청탁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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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우리사회의 타락한 일부 부유층 일 단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박순철 부장검사)는 기업체 관계자로부터 수사 및 세무조사 관련 청탁과 함께 2억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모 피부과 원장 김모(54)씨를 지난 16일 구속 수감했다는 보도이다.

서울 강남에서 한때 잘 나가던 한 피부과 원장이 세무조사 및 수사관련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억 원 맛사지 피부과 이용 설에 휘말렸던 바로 그 병원이라는 것이다.

김모씨가 운영하는 피부클리닉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 나경원 후보가 연회비 1억원을 내고 피부관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으로,  경찰은 이 병원과 관련된 명예훼손 고소 사건 수사 결과 "나 후보가 실제로 쓴 돈은 550만 원이며, 연간 최대 이용 가능한 비용은 3천만 원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최대 난제 중 하나는 점점 심각해지는 빈부 양극화 문제다. 아무리 제 돈이라지만 피부 관리에 연간 수 천 만원을 쓴다면 우리 서민들로서는 삶에 회의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곳에 정치권 관계자들이 드나든다면 더욱 큰 문제다.

나경원 전 의원이 이용했다는 피부클리닉 원장은 '나 전 의원이 호화 클리닉을 이용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쓴 시사주간지 시사인(IN)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접수 받은 경찰은 이 피부과의 연회비는 최대 3,000만 원이고 나 후보가 실제 낸 돈은 550만 원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 병원은 여전히 속칭 나경원 맛사지 클리닉 병원으로 통한다.

강남 청담동 소재의 피부클리닉 원장 김모씨(54)는 평소 알고 지내던 한 기업체 관계자가 검찰 수사와 세무조사가 잘 마무리 되도록 정치권에 힘써달라며 건넨 현금과 와인 등 2억 원이 넘는 금품을 수수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수수한 금액에 비춰보면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나경원 피부클리닉 원장이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는 서민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우선 피부과 원장이 어떻게 검찰 수사와 세무조사가 잘 마무리 되도록 힘써달라는 청탁을 받을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건네받은 금품이 2억 원을 넘는다니 더욱 놀랍다. 원장 김씨는 평소 정치권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실제 언변이 뛰어나 정치권은 물론 각계 고위층 인사들과 교분을 쌓아왔다고도 한다. 또 김씨는 평소 정치권 인사와 친분이 있다고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들에게 자랑 삼아 주변에 말하고 다녔으며, 지난해 10월 나 후보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지 정치권 인사 상당수가 이 클리닉의 회원으로 등록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혐의와 소문들이 사실이라면 서민들로선 상당히 맥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연회비가 수 천만 원인 강남의 피부과에 정치권 관계자 등 유력인사들이 대거 몰리고 원장은 그들과의 친분을 악용해 억대 청탁을 받았다는 얘기이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그것도 넘어서 이런 고액 피부과 원장이 유력 회원들과의 검은 커넥션을 이용해 사건 청탁을 하고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면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극히 일부라 해도 강남 부유층 사회의 일각이 이렇게까지 타락해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미 압수수색을 통해 이 피부 클리닉의 고객 명부와 진료 기록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고 한다. 또 김 원장이 금품을 받고 실제 검찰 수사와 세무조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정치권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도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사건이 단순한 금품 청탁 사건 이상의 사회적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바란다. 특히 김 원장이 억대 금품을 정치권 인사들에게 다시 건네며 세무조사와 수사 관련 청탁을 시도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혹시 문제가 있다면 고스란히 드러내 엄정하게 처리해야만 우리 사회가 좀 더 맑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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