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없고, 희망도 없는 베들레헴’ 크리스마스 경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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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없고, 희망도 없는 베들레헴’ 크리스마스 경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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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생가가 텅텅 비어.슬픈 베들레헴 그리스도 성탄절./사진=The Holy Land, by Zahi Shaked 유튜브 갈무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무려 20,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전쟁 초기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20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의 정도는 큰 차이가 나고 있지만, 이스라엘 측의 크리스마스 경제는 피를 흘리고 있다는 알자지라의 보도가 안타깝기만 하다.

알자지라 22일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착촌이 자리 잡고있는 요르단 강 서안지구(West Bank)sms 매일 이스라엘의 공습과 가자지구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으로 크리스마스 관광( Christmas tourism)이 잃어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지로 추앙받고 있는 서안 지구에 위치한 베들레헴은 12월이면 통상 수천 명의 순례자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 시가행진, 각종 종교 행사는 일반적으로 성탄 광장(Nativity Square : 예수의 탄생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축하 행사가 시작된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가자지구 공격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러한 이벤트들이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베들레헴의 거리와 광장은 텅 비어 있고, 베들레헴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봉쇄되어 있으며, 그 지역의 여러 마을은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폭력적으로 습격을 당하고 있다는 보도이다.

팔레스타인 전역의 교회들은 가자지구와의 일치를 표현하기 위해 모든 크리스마스 축제를 취소하고, 활동을 예배와 기도(activities to services and prayers)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 모든 것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과 관련된 건강 및 여행 제한으로 인해 2년 동안 중단된 후 작년에 부활한 크리스마스 관광에 영향을 직접 미쳤다.

팔레스타인 관광문화부에 따르면, 베들레헴에는 매년 최대 1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상점 주인인 잭 이사 주크맨(Jack Issa Juqman)의 조각품 및 골동품 가게를 포함하여 지역 기업은 지난 몇 년 동안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52세인 그는 아버지, 할아버지처럼 10대 때부터 예수와 관련된 나무 조각상과 조각품을 만들어왔다. 그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조각품 등의 작업은 약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 공예… 가문의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올리브 나무로 작업하고 복잡한 디자인과 내구성이 뛰어난 작품을 만드는 일은 가족이 큰 자부심을 느끼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특정 직업과 기술이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고국의 연결 정도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나무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들의 땅에 애착을 갖고 있다는 중요한 상징인 올리브나무에서 나온다. 올리브 나무를 키우고, 재배하고, 수확하는 데는 수년이 걸린다. 매년 시설 내부의 근로자들은 작품을 제작하고 판매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10월, 11월, 12월에 절정에 달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벌들이) 벌집 만드는 것처럼” 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하마스 공격 이후인 10월 7일에 "타격"이 일찌감치 발생했다. 이후 빠르게 전개된 폭격 등으로 서안 지구 남부 마을에서 관광객들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 그래고 부득이 함께 일하던 직원 9명을 내보내야만 했다는 안타까운 보도이다.

주크맨(Juqman)과 같은 공급업체는 최근 몇 년 동안 "격리 및 코로나 조치"로 인해 차질을 겪었고 이로 인해 경제가 크게 하락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직원들은 올해 연휴를 전후해 “번영하는 시즌(a prosperous season)”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서안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집단적 처벌(collective punishment)”에 해당하며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는 베들레헴의 호텔, 회사 및 전체 관광 부문의 존재를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관광부 장관 룰라 마야(Rula Maayah)는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으로 관광 부문이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면서 “올해 손실액은 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실의 최소 60%는 베들레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러시아, 루마니아, 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등 전 세계 사람들이 매년 이 도시를 방문한다고 마야는 말했다. 전 세계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이 시기에 베들레헴은 “슬프고, 조용하고, 고통스럽고, 완전히 포위되어 있다”는 보도이다.

룰라 마야 장관은 “아무도 그곳에 도달하거나 떠날 수 없다. 경제의 근간인 관광 산업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은 일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한숨 쉬었다.

베들레헴의 종교 기관장들조차 올해는 기념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베들레헴 복음주의 루터교회의 문터 아이작(Munther Isaac) 목사는 “가자지구에서 우리 민족을 상대로 대량학살 전쟁이 벌어지는 올해는 기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우리는 이곳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웠는데, 올해는 나무도, 조명도 없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회는 올해 크리스마스 성탄절 장면이 오늘날 팔레스타인에 살고있는 어린이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반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아이삭은 말했다. 이것이 바로 “가자지구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과의 연대의 메시지”로 상징적인 아기 예수를 잔해와 파괴의 구유(a manger of rubble and destruction)에 눕힌 이유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만약 그리스도가 오늘 태어나신다면, 그는 이스라엘의 공격 속에서 잔해 속에서 태어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작은 이 장면이 팔레스타인의 “정의” 필요성과 가자 지구 휴전의 긴급한 필요성을 세계에 알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들레헴 예수 탄생 교회의 그리스 정교회 교구 신부인 이사 탈지예(Issa Thaljieh, 40)도 이에 동의하며, 가자지구 사람들과 연대하여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세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광범위한 파괴 속에서 어린이, 여성, 노인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교회가 전 세계 사람들의 “눈과 양심을 열어” 직업 없이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탈지예는 “점령의 범죄(crimes of the occupation)”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기쁨을 앗아갔다고 강조했다.

10월 7일 이후 봉쇄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2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서안지구에서는 어린이 63명을 포함해 최소 27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이나 무장 정착민에 의해 살해됐다. 서안 지구 전역의 도시와 마을에 대한 거의 매일의 공습으로 수천 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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