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자금난으로 경영 위기에 빠져 있는 중국 부동산 대기업의 중국 헝다그룹(恒大集団)은 17일 그동안 발표를 연기해왔던 2021년과 2022년의 12월기 결산을 정리해 발표했다.
헝다그룹은 17일 저녁 홍콩거래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고 홍콩의 명보 등이 보도했다. 최종 이익을 보면, 2년 연속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액은 2년 치 합계 약 5800억 위안( 102조 452억 원)에 이르렀다.
2022년 12월기의 부채 총액은 2조 4천 374억 위안(약 428조 8,117억 8,200만 원)에 이르러 채무초과로 전락,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2020년 12월 분기 최종 이익은 80억 위안(약 1조 4,074억 원) 흑자였지만, 2023년 1월까지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과 정부의 ‘부동산 대출 총량 규제’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개발 중이거나 판매 목적으로 보유한 부동산 평가손 외에 금융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부동산 판매도 줄어 2022년 12월기 매출액은 2300억 위안(약 40억 4,616만 원)으로 2020년 12월기의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헝다그룹이 사업을 계속하려면, 해외를 중심으로 한 채권자의 동의가 필수적이어서 재건의 길은 한층 불투명해지고 있는 한편 헝다그룹은 이미 7월 24, 25일 이틀에 걸쳐 자사 계열사 법인이 소재한 산하 케이맨제도, 홍콩, 동카리브 해 지역 등에서 해외 채권단과 부채구조조정안 회의도 소집했다고 밝혔으며, 지난 4월 자사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 계획안을 내놓았으며, 해외 채권자 중 일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지지한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발표 내용의 투명성과 정직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채무불이행(default) 선언 후 미뤄졌던 헝다그룹의 이번 2년 치 실적보고서 발표로, 재무 현황이 공개되면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400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은 헝다그룹 구조조정은 중국 최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헝다그룹은 지난해 7월, 12월 두 차례에 걸쳐 채무 구조조정 계획 발표를 연기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결국 청산 처리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간의 규제를 풀고 부동산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는 가운데 헝다그룹의 부채 위기도 연착륙할 수 있을지 부동산 시장 등은 예의주시해왔다.
한편, 헝다그룹의 경영위기는 2021년 표면화됐고, 지난해 여름에는 재무비리를 이유로 샤하이쥔(夏海鈞) 최고경영자(CEO)가 사실상 해임됐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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