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잉글랜드 대표팀과의 경기에 앞서 국가(国歌)를 부르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이어갔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이란에서 풍기 경찰에 구속된 여성의 죽음을 둘러싸고, 이란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항의 시위에의 연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 측 응원석에서는 시종일관 환호성이 터져 나왔지만, 팀에 대한 지지 표명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이날 경기는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잉글랜드가 6-2로 압승했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축구 자체와 무관한 질문을 받는 것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월드컵이 이 시기에 개최되는 것은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다”며 “선수들은 다른 나라 팀과 마찬가지로 국가를 대표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감독은 “국가 제창 건은 언급하지 않고, 우리의 감정이나 의견은 적절한 시기에 표명하겠다”고만 말했다.
경기 전 경기장으로 향하는 이란 팬들은 모국에서의 영향을 우려해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 이란 당국이 현지에 관객을 감시할 경비요원을 보내고 있다는 소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한 ‘가위’를 드는 사람의 모습도 보였다. 시위의 발단이 된 여성은 머리를 가리는 히잡 착용 방식이 부적절하다며 구속되자 이란에서는 여성들의 머리를 자르는 행위가 항의 시위의 상징으로 번지고 있다.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둘러싸고, 월드컵을 주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에는 당초, 이란 내외로부터 이란의 출장 금지를 요구하는 소리가 모였다. 하지만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개막 전 경기에서 대결하는 것은 정권이나 이데올로기끼리가 아니라 축구팀이라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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