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세계 판도 변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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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세계 판도 변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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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 실력 일취월장, 판도 변화의 주역
- 일본의 경기력 향상과 한국의 축구행정 비교 분석 절실
왼쪽은 카타르 월드컵 공식 엠블렘, 오른쪽은 마스코트 '라이브-La eeb'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기대를 뒤집는 이변이 속출했다. 달콤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4년 만에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이 결승전을 향해 숨 가쁘게 올라가고 있다.

이번 월드컵의 전반부는 미친 짓(?)들이 이어졌다. 조별리그에서 과거 우승을 4차례나 한 독일, 2차례 우승의 우루과이, 3위 벨기에가 탈락했다. 이례적인 일은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중동의 카타르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렸다는 점이다. 유럽 등지에서는 리그 경기가 진행 중에 월드컵이 열리는 등 우여곡절을 낳았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전반적으로 꼬리 부분에 있던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의 실력들이 일취월장을 했음이 드러났다. 어지간한 실력이 아니면 16강 진출이 어려웠으나, 이제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이 16강은 어렵지 않게 진출 할 수 있는 경기력이 갖춰졌다는 평가이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에 역전승을 했고, 한국, 일본, 호주가 16강에 올랐다. 이번 월드컵에는 이란, 카타르(개최국), 사우디와 한국, 일본, 호주 등 6개국이 본선에 출전, 16강에 3개국이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 3개국 16강 진출은 유례가 없다.

또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모로코가 1위로 통과했고, 카메룬이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꺾는 등 뚜렷하게 월드컵 판도 변화를 각인시켰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꺾는 등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아시아 16강 진출 3국은 끝내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과거에 비하면 대회 전반에 큰 놀라움을 선사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축구는 역사적 토양위에 선수, 자금 등 모든 것이 집중되는 유럽이 중심이고, 거기에 유명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시키는 중남미가 끼어들어 월드컵의 양대 산맥을 이뤄왔다. 그동안 아시아나 아프리카는 변방의 작은 북소리에 불과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전까지 아시아 선수들은 1966년 북한이 8강,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이 4강이라는 기적을 일궜다. 8강 진출은 아시아 중에서 한국인(한국, 북한)만이 진출한 유일한 역사를 이끌어 왔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은 조별 리그에서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월드컵 판도 변화에는 여러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의과학을 활용한 데이터 해석이나, 훈련 방법의 과학화 등이 보편화된 것에 더해 국경을 초월해 활약을 하는 실력파 지도자들의 존재가 글로벌 평준화에 큰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과거 유럽과 중남미에서 벌어진 개최지가 1994년 미국, 2002년 한국과 일본 공동개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이번 중동 카타르로 확산된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남의 일으로 보았던 축구가 바로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습은 축구 변방국의 눈을 크게 뜨게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감독은 네덜란드의 거스 히딩크였다. 그는 예선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5대0(오대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어가면서 체계적인 훈련시스템을 도입해 4강 신화를 일궈냈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은 투지, 정신력이 아주 강하지만, 기술이 부족하다는 판단 속에서 훈련이 이뤄진데다. 축구 협회 등 당국은 선수 선발에서 실려보다는 학연, 지연, 혈연이판을 치면서 국가대표팀이 꾸려지는 등 근본적으로 실력 없는 대표팀이 이뤄져 왔다.

히딩크 감독은 이를 전면 거부하고 ‘실력만이 최고“라는 인식 아래 전형적인 스테레오타입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선수 선발을 해냈다. 기술 부족이 아니라 체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히딩크 감독의 판단이 과거 한국 축구인들의 고리타분한 관념을 타파했다. 선진 축구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여줬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본 축구는 독일의 고(故) 데트마어 크라머 감독에 의해 초석이 다졌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하고 있다. 기술을 배워 리그 창설이나 코치 육성이라는 제도 마련까지 과정에서 그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선진적인 인재육성제도를 가지고 있는 최근의 스페인으로부터는 주니어 선수나 지도자의 인재교류를 중심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배운 곳이 일본 축구이다.

특히 일본 대표팀 26명 가운데 유럽 등지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가 19명이나 됐다. 이들은 월드컵 본선 경기장에 들어가도 과거처럼 주눅이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당당하기 그지없다. 이 부분은 한국 선수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국 프로축구는 1980년부터 시작되어 2022년 현재 42년이 됐다. 일본의 프로축구 J-리그 출범된 지 30여년이 흘렀다. 한국이 앞섰으나 최근 들어 일본의 경기력이 한국을 능가하고 있다. 발전 속도가 일본보다 한국이 뒤처지는 것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사,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일본의 경우의 특징은 초지일관이라는 축구행정이다. 즉흥적이지 않다는 것이 한국 축구 행정과는 다른 점으로 보인다. 일본 제이 리그는 선수강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밀착을 내걸어 환경조성에 열심이었다. 팀마다 부침이 있을 것이지만, 장기적인 시간 축을 정해 놓고 흔들림 없이 전진해 나가는 자세는 다른 분야에 본보기도 될 법하다.

사람이 바뀌면 실력도 바뀐다. 당연하다. 그러나 향상된 실력으로 바꾸지 못하는 한국 축구행정의 장기적이고 올바른 플랜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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