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의 부흥은 전 세계 민주주의에 ‘실존 위기(existential crisis)’다.”
영국으로 망명한 홍콩 민주운동가 네이선 로(Nathan Law, 羅冠)가 최근 에포크타임스 영문판 인터뷰 프로그램 ‘미국의 사상 리더들(ATL)’에서 이같이 밝혔다.
네이선 로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이다. 2016년 4월 창당한 홍콩 민주파 정당 ‘데모시스토당’ 초대 주석을 맡았다.
같은 해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 23살 나이로 당선됐다. 홍콩 입법회 사상 최연소 의원이었다. ‘아시아 최연소 의원’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다만 실제 입법회 활동은 험로였다. 2017년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취임 선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네이선 로는 2020년 6월, ‘홍콩 국가안전법’ 시행 후 영국으로 떠났고, 올해 4월 영국 내무부로부터 ‘정치적 망명’을 승인받았다.
네이선 로는 인터뷰에서 “홍콩은 중국공산당이 어떻게 자유를 짓밟는지 보여주는 핵심 사례로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교훈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2020년 6월 중국 정권이 국가안전법을 통과시킨 것을 두고서는 “내리막길을 걷던 홍콩의 자유가 낭떠러지에서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진 순간”에 비유했다. 국가안전법 통과 후 홍콩 민주 인사 수십 명 이상이 체포·수감되거나 홍콩을 떠났다.
이어 네이선 로는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이 밖에 중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들과 연대하는 것은) 단순히 홍콩과 신장 사람들을 돕는 차원이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호소했다.
네이선 로는 앞서 지난 10일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중국에 맞서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러분 중 일부는 중국 시장을 잃고 싶지 않을 것이며, 일부는 우리의 민주적 가치에 대한 위협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일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분노를 우려한다. 그것이 우리가 실패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중국 측은 네이선 로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과 해당 발언을 두고 “국가안보를 위협에 빠트렸다”고 주장하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중국공산당의 이른바 ‘디지털 독재’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오늘날 중국공산당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그려진 세계보다 기술적으로 더 고도화됐다. 그러나 전 세계는 중국공산당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수단을 갖추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하여 “중국공산당 권위주의 정권의 팽창을 막기 위해 하나로 뭉쳐 반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선 로는 ‘진실’이 중국공산당 체제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권은 중국 대륙으로 들어가는 모든 관문을 검열하고 있고, 이제는 홍콩에 적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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